평상시보다 덜 먹고 에어컨 바람 쐬며 집에서 쉬는 것도 엄연한 피서라는 인식. 그런 인식이 몇 년 전에 생겼다. 언제부턴가 나는 여름철에 바다나 강으로 피서를 떠나지 않았다. 피서를 떠날 때는 인적 드문 소도시나 산에 가서 하루이틀 쉬다 오곤 했다.
나는 몸의 더위만 식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더위도 식히고자 했다. 마음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는 일상의 소란 밖으로 나가야 했다.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적은 곳에 있고 싶었다. 사람들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사람들과 더 잘 만나기 위해, 한동안 내 안을 비우고 정돈하고 싶었다.
나는 인간관계를 사랑한다. 아무리 사람에게서 상처 받아도 사람 자체가 싫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시간을 집약적으로 보내다 보면, 한 번씩 고단하다. 고단함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피로를 제때 풀지 않으면 그것이 짜증으로 변하곤 했다. 짜증, 신경질, 울분. 그것이 생기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것을 표출함과 동시에 나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게 된다.
겨울에도 휴가를 잘 보내려 하지만, 나는 여름 휴가를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고 하는 편이다. 추워서 짜증나는 것보다 더워서 짜증나는 경우가 더 많고, 추워서 기력 떨어지는 것보다 더워서 기력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돌볼 수 없다. 확대 해석하는 감이 조금 없지 않지만, 여름은 나에게 보양의 계절이다.
파이낸스투데이 리서치센터는 메이벅스리서치 센트와 제휴하여 지정된 주제(리서치)에 대한 결과는 물론, 표본조사에서 얻어진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해드립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리서치가 진행됩니다. 리서치에 참여한 생생하면서도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보시고 정책결정 및 의사결정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