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적은 곳으로 피서
사람이 적은 곳으로 피서
  • 박다빈
    박다빈
  • 승인 2019.07.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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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보다 덜 먹고 에어컨 바람 쐬며 집에서 쉬는 것도 엄연한 피서라는 인식. 그런 인식이 몇 년 전에 생겼다. 언제부턴가 나는 여름철에 바다나 강으로 피서를 떠나지 않았다. 피서를 떠날 때는 인적 드문 소도시나 산에 가서 하루이틀 쉬다 오곤 했다.

나는 몸의 더위만 식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더위도 식히고자 했다. 마음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나는 일상의 소란 밖으로 나가야 했다.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적은 곳에 있고 싶었다. 사람들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사람들과 더 잘 만나기 위해, 한동안 내 안을 비우고 정돈하고 싶었다.

나는 인간관계를 사랑한다. 아무리 사람에게서 상처 받아도 사람 자체가 싫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시간을 집약적으로 보내다 보면, 한 번씩 고단하다. 고단함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피로를 제때 풀지 않으면 그것이 짜증으로 변하곤 했다. 짜증, 신경질, 울분. 그것이 생기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것을 표출함과 동시에 나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게 된다.

겨울에도 휴가를 잘 보내려 하지만, 나는 여름 휴가를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고 하는 편이다. 추워서 짜증나는 것보다 더워서 짜증나는 경우가 더 많고, 추워서 기력 떨어지는 것보다 더워서 기력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돌볼 수 없다. 확대 해석하는 감이 조금 없지 않지만, 여름은 나에게 보양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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