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제가 초등학교 1-2학년쯤 일인거 같아요
아시죠 나이들면 기억이 가물가물
어렸을적
방학만 되면 왜이리 시골로 내려갔는지
지금 아이들처럼 학원도 안다니고
맨날 방에서 뒹굴뒹굴하는게 부모님은 싫으셨는지
방학만 되면 시골로 저희들을 보내주셨죠
그럼 저희는 매일매일 시골 탐험대 놀이를 하며
한달간의 방학을 알차게 아주 뽀지게 놀았습니다
부모님 덕에 도시인이지만 자연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되었음을 너무 감사드립니다
시골에선 매일이 피서입니다
농사철만 지나면 한여름은 새벽과 오후 늦게 나가서 밭 좀메면
그날 하루를 마감하기에
낮시간에 매일 들로 산으로 바닷가로 ( 참고로 저희 시골은 섬입니다 ^^)
저희는 사촌들과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바닷가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물을 가져와 물고기도 잡고
물에서 씨름도 하고
정박해 있던 작은 배에 올라 해적선 놀이도 하고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닷물이 많아졌습니다
혼자 조개 줍는다고
친천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는
물이 밀려들어오는 양에 놀랐습니다
아직 초등 저학년이기에 걸음도 느리고
물이 이렇게나 빨리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맘은 급하고
몸은 맘처럼 움직이지 않고
저 멀리 사촌들이 움직이는건 보이고
그래서 크게 울어버렸는데
뚝방에 지나가는 어른 한분이 물로 들어와 저를 안고 뚝으로 데려다 주셨어요
너무나도 두려웠던 시간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말로 이 세상엔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 행복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참 그리고 저는 그 사건이후
물을 무서워해
20살이 되어서 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
수영을 배우게 됩니다
지금은 물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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