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기자]최고급 국내 호텔 중 하나인 5성급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의 최종 인수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반그룹이 포함됐다.
어제(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얏트(Global Hyatt) 본사는 지난주 매각주관사 존스랑라살(JLL)을 통해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 입찰을 했다. 이번주에는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입찰에 참여한 10여 곳의 절반 수준으로 추렸는데, PA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 해외 투자자들이 주를 이뤘다.
한편 국내 유일한 참여사인 호반건설 관계자는 "매각 측으로부터 숏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정확한 향후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최근 풍부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주요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호그룹 지주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대우건설 인수에도 뛰어들어 우선협상자까지 선정됐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최근엔 리솜리조트와 서울신문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1978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다. 1974년 한일 합작투자회사 '서울 미라마 관광회사'가 호텔을 시공했고, 4년 후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가 위탁경영을 맡아 '하얏트 리젠시 서울'이란 이름으로 개관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지상 18층, 615개 객실로 구성된 그랜드하얏트 호텔 건물 1동과 주변 8757㎡ 규모 주거용 토지가 포함됐다. 주거용 토지는 고급빌라 등 주택 개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의 참여 역시 용지 개발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그랜드하얏트는 하얏트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
한때 미라마 관광회사의 일본 지분이 매물로 나왔는데, 미국 하얏트가 호텔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호텔을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명을 '서울 미라마 유한회사'로 바꿨다. 이후 호텔 이름을 '그랜드하얏트'로 변경했다.
이번 호텔 매각가로는 6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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