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 임정민
[FN인터뷰]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 임정민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5.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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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스피치교육연구소
-업계최초로 ‘승무원스피치’ 교육과정 도입

 

“운동이나 악기를 배우듯,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말’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말은 곧 그 사람이며,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회의를 할 때 전달되는 그 사람의 ‘말’은 정말 중요하다. 그 ‘말’은 누군가에게 진정성 있는 신뢰감을 주고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내 말을 바르게 표현하고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만큼 중요하게 되었다. 똑같은 콘텐츠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라지듯 이제 스피치는 치열한 경쟁력을 넘어 브랜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스피치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작금의 시대에 그만큼 자기표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잠재된 가능성을 깨우는 스피치파워”라는 캐치플레이와 "소통과 말의 가치를 전한다,"는 기업정신으로 스피치에 주눅 들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컨설팅과 코칭을 하고 있는 임파워스피치교육연구소의 임정민 대표를 만났다. 임 대표는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를 졸업하고 각종 케이블방송에서 리포트와 방송캐스터, DJ, 아나운서 등을 두루 거친 프로로 11년간 스피치교육을 해오면서 말에 관한한 누구도 뒤지지 않을 경력을 지닌 전문가였다.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 임파워스피치 대표 

대표님을 간단히 소개 한다면?

방송진행자로 수년 간 일해왔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11년 째 스피치교육을 해오고 있다. 조직 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기 보다는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 적성에 맞아서 2012년에 ‘임파워스피치교육연구소’라는 스피치 케뮤니케이션 회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 스피치솔루셔니스트’ 라는 휴먼브랜드를 가지고 개인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 굉장히 신선하다. 어떤 계기로 이런 브랜드를 갖게 됐는지?

일상 대화는 물론이고 발표, 강연, 프레젠테이션, 연설, 면접 등 스피치를 할 상황이 많은데 그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말과 소통에 대해 고민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단지 말의 재료가 되는 것들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고,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를 모를 뿐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그들의 ‘날 것의 스피치’를 ‘다듬고 조리해서 완성’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스피치를 요리하는 여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어서 그렇게 소개하고 있다.

참 목소리가 좋다 타고난 재능인지?

전혀 그렇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 38선 군사지역이었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외출과 휴가를 나온 군인들을 봐왔고, 민간인이 다니지 않는 늦은 밤 시간에는 탱크가 지나가는 광경, 사격훈련장에서 울리는 총성소리 등을 보고 듣고 자랐다. 군사지역에서 자라온 성장배경의 영향으로 투박한 말투나 언어습관이 길들여졌다. 사실 그런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대학시절에 방송인의 꿈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다니게 된 방송아카데미에서 선생님들의 지적을 받고 알게 되었다. 또 학부시절 조별 발표에서도 너무 긴장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망쳤던 경험도 있다.

오히려 망쳤던 경험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맞다. 그렇게 결격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다독이며 매일 원고를 읽고 녹음하기를 반복하면서 노력한 결과, 결국엔 방송인의 꿈을 이루어 선배로부터 "오디오가 좋다", "경력자 같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우연히 나의 방송을 들었던 지인도 ‘나인 줄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목소리나 말로 인해서 오해를 받거나 인성과 전문성마저 평가절하 받는 분, 발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찾아오실 때마다 한 분 한 분 깊이 공감하며 세심하게 지도할 수 있었다. 그 분들 역시 노력 끝에 면접 합격, 대회 입상, 프레젠테이션 성공, 계약 수주 등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스피치는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에 스피치교육에 대한 보람과 사명감을 크게 갖고 있다.

보람과 사명감으로 가르치고 있는 수강생은 어떤 분들이신지?

주로 입시면접이나 취업면접, 이직이나 승진면접 등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다. 그리고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와 토론 수업이 많고, 회장이나 부회장 선거 등 나서는 자리가 많아져서 아이들의 자기 표현력과 리더십을 키워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많이 보낸다. 

뿐만 아니라 특히 은행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변호사, 의사, 정치인, 공직자, 승무원 등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전문적인 스피치교육을 받고 있고 강연이나 인터뷰, 방송출연을 하는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임원들이 개인코칭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브이로그 등 1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분들의 교육수요가 많아졌고, 제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분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스피치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는 임파워스피치 임정민 대표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는 임파워스피치 임정민 대표

말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준다면?

스피치교육은 예체능과 같다. 이론으로 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해봐야한다. 머리로만 아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되고, 그것을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 요리책을 1권 읽는 것보다 본 것을 한 번이라도 직접 요리해본 경험이 요리 실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계속 반복하면 요리책을 보지 않고도 요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만드는 방법과 순서)가 있듯, 말하는 방법과 순서를 알고 이야기하면 조금 더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말의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과정이며, 이것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주장 등을 말로써 다듬고 가시화시켜서 외적으로 잘 표현하는 스피치 연습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돈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있고, 그것을 어떤 자리에서도 당당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 연습과 훈련의 결과이다.

업계최초로 ‘승무원스피치’ 교육과정을 도입했다는데?

그렇다. 기존에 승무원학원에서는 이미지 위주의 수업이 일반적이었고 스피치학원에서는 승무원에게 특화된 스피치 수업은 없었다. 그 둘을 융합하여 업계최초로 스피치교육원에서 ‘승무원보이스’ 승무원면접스피치’ 교육과정을 처음 개설했다. 수강을 했던 승무원준비생들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LCC항공사에 대거 합격하는 사례가 늘고 입소문이 나면서 승무원준비생들이 필수로 거치는 곳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교육에 있어 일반인과 승무원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피치교육을 할 때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하지만 승무원의 스피치의 핵심은 배려를 기반으로 한 친절함이다. 항공사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서비스품질이 고객 접점에 있는 승무원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고급스러움과 편안함, 친절함이 전해져야 한다. 그래서 항공사에서 채용을 할 때 다양한 국적을 가진 불특정 다수의 승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세련된 말투나 화법, 태도 등을 무시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힘든 점도 있겠지만 보람된 일이 있다면?

지금까지 개인코칭에서부터 5인 내외 소수정예로 교육을 한 사람들만 해도 2천 명이 넘는다. 2천여 건의 교정사례가 있기 때문에 유형별 맞춤교육이 가능했고 그것이 교육생들의 확실한 변화와 만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례로, 유통회사 대표님이 자신의 거친 말과 태도 때문에 직원들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고민을 들고 개인코칭을 받으신 적이 있다. 직원들은 대표의 지시를 따르기는 하지만, 뭔가 대표로서 신뢰 받는 느낌이 없다고 토로하셨다. 개인코칭을 통해서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상황과 대화를 분석했고, 생산직 직원들을 대하는 말투와 화법을 바꾸고 훈련을 했더니 나중에는 본인도 직원들과의 관계가 편해졌고 서로 신뢰하게 되어 일의 효율도 높아졌다고 만족해하셨을 때 나 역시 큰 보람을 느꼈다.

최근에는 7년 전에 승무원교육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제자에게 결혼소식을 연락받았다. 이 제자의 남자친구도 몇 년 전에 나에게 면접교육을 받고 대기업에 입사해 착실히 회사생활을 하던 교육생이다. 가족끼리 작은 결혼식을 올려 초대하지 못함에도 감사하고 귀한 인연이라 꼭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두 사람의 인생에게 가장 의미 있는 소식을 전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보람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20~30대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30임파워드림챌린지』라는 2030꿈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waken Hidden Power, Empower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고 자신의 목표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는 프로젝트이다. 1기 참가자 중 2명은 바로 취업에 성공했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엇보다 자신을 조금 더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자신감과 주체성을 키워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꿈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2030이 많아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낭독봉사를 4년 정도 해왔는데, 봉사자들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낭독 봉사는 복지관에서 테스트를 받고 기초훈련을 받은 후에 할 수 있는 것이라 의지만 있다고 할 수 있는 봉사는 아니다. 그래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낭독봉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도 기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가 올 4차 산업혁명은 융합과 협업의 시대로서 의사소통, 협력, 창의적 혁신, 리더십 등이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유한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인간과 로봇이 상생해야 하는데, 인간 고유의 잠재능력이 바로 ‘의사소통능력’이다. 또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협력을 촉진시킨다.

그래서 내가 가진 재능과 경험을 살려서 말과 소통의 가치를 전하고 스피치고민을 해결해줌으로써 개인과 조직이 열린 소통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불어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미력하게마나 기여하고 싶다.

임정민 대표의 첫인상은 상냥하고 미소가 밝고 환하다. 눈 꼬리와 입 꼬리는 늘 웃는 상이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도시적인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아 주위에 사람이 모인다.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프로이고, 특히 교육에 임할 때는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장점이 있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목소리 재능기부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낭독해주는 봉사를 오랫동안 이어온 따뜻한 마음도 지녔다.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듯 늘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모습에서, 똑똑한 서비스가 아니라 따뜻한 서비스로 마음을 먼저 움직이는 임정민 대표의 기업마인드가 절로 느껴지는 정말 훈훈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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