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명을 찾으라2 그후 1년 "어느 무명배우의 고백”
김무명을 찾으라2 그후 1년 "어느 무명배우의 고백”
  •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5.07 13:50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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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지혁, 언제나 나는 배우다

 

작년 2018년에 tvN "김무명을 찾아라" 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해양경찰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실제 선박에 직업이 해양경찰관과 그 무리속에 섞인 무명배우들이 해양경찰처럼 훈련을 받았고, 함께 참여하는 연예인 패널들이 누가 가짜 해양경찰 인지를 찾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출연한 배우중에 기억에 남는 한명의 '김무명'이 바로 ‘배우 이지혁'이었다. 그는 끝까지 임무를 완수 하지 못해 마지막에 가짜로 판명 났지만, 끝까지 담담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1년, 우연히 그를 알게 되었고, 그 프로그램 이후의 ’배우 이지혁‘의 삶이 궁금해졌다. 여전히 무명배우로 살아가지만 ’언제나 배우‘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가 걸어온 길과 그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 글은 그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이야기다.

 

'김무명을 찾으라 2' 그후 1년의 모습을 담은 이지혁배우

나의 정체성은 언제나 배우다.

나 배우 이지혁은 tvN ‘김무명을 찾으라’시즌 2에 출연하였고, 해경역으로 나왔었다. 작년 3월에 방영을 했고, 지금 방영을 한 지 1년하고 2개월이 지났다. 1년 동안 이지혁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영상의 시대다. 유튜브가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영상 콘텐츠들이 차고 넘친다. TV채널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그만큼 드라마의 숫자도 많아졌다. TV드라마 뿐만 아니라 웹 드라마도 그 수가 상당하다. 이렇게 많은 영상 콘텐츠들이 많이 있는데 나는 일하는 날보다 그러지 못 하는 날이 훨씬 더 많다.

대한민국에서 배우로써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 어떤 삶일까 ? 10년 전 입시연기를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 정장을 한벌 사들고 서울에 상경했다. 엑스트라를 하기 위함이다. 처음으로 나간 엑스트라는 아침드라마였다. 새벽 일찍 모임장소로 나갔고, 문을 열기 전 백화점에 들어가서 촬영을 했다. 그냥 걸어서 지나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어정쩡하게 걷는다고 반장님께 욕을 먹었다. 보조출연알바는 일정도 너무 들쑥날쑥 이었고, 출연료도 너무 늦게 들어왔다. 무엇보다 그곳에 나가 너무나 기죽어있고 눈치 보는 나 자신이 싫었다. 그래서 한두 번 해보고 하지 않았다.

배우로써 살아가는 건. 많은 걸 감당해내야 하는 삶이다. 나의 미래는 과연 보장이 될까? 지금 노력하는 것들이 의미 있는 것일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언제까지 이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걸까? 예전에 이경규 아저씨가 TV에 나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 명의 엔터테이너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은 언제나 배우라는 이지혁.

지금 절실하게 그 말을 체감하고 있다. 다행이 우리 부모님은 나의 꿈을 믿어 주시고 밀어주신다. 나도 부모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지내고 있다. 부모님의 희생이 너무나 크다. 부모님 세대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꿈 따위는 사치일 뿐이었다. 그때는 모두가 힘들었고, 다함께 먹고 사는 것에만 힘을 썼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어느 정도 먹고 사는게 가능해졌고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고 여유와 꿈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먹고 사는 것을 멀리했다. 꿈이라는 핑계를 대고 말이다. 나의 꿈 핑계를 온전히 부모님께서 다시 짊어지고 계신다. 나의 생계를 온전히 부모님께 맡기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부모님은 항상 나의 끼니를 걱정하신다. 아들의 벌이가 변변찮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어가는 지금은 나에게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김무명을 찾아라."란 프로그램을 통해 TV에 가장 오랫동안 얼굴이 비춰졌다. 그 전에 드라마 데뷔를 했지만 출연을 해도 아무도 못 알아보는 장면이 많았다. 부모님께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말씀 드려도 그 프로그램을 다 보시고 전화로 "니 어디 나왔었노 ?" 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기에 "김무명을 찾아라."란 프로그램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나에게 뜻 깊은 작품이었다. 방영을 하고 난 뒤, 주변에서 많은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김무명을 찾아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의 영상이 올라왔다. 나의 피드에 공유를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좋아요와 응원 댓글이 달렸다. 그때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나를 홍보할 유일한 길이다. 

작년은 참 많은 도전을 한 해였다. 처음으로 오디오클립이라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덕업일치"에 출연하게 되었고, 빡독이라고 하는 행사에서 "책을 통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100여명 앞에서 스피치를 했다. 단편영화를 연출하였고, 미니다큐와 나의 이야기로 만든 다큐멘터리를 촬영, 연출 하였다. 그렇게 하나씩, 새로운 것들에 도전을 하면서 엄청난 내적인 성장이 있었다. ​또한 "러브픽션"을 연출하신 전계수감독님의 차기작 "버티고"에 캐스팅 되어 촬영했다. "버티고"는 2019년 개봉예정이다. 이번에도 단역이었지만 회차가 꽤 있었다. 주인공인 천우희배우의 회사동료역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내가 얻은 것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었다. '해내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끝낼 수 있구나.' 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 믿음은 삶에 엄청난 자양분이 된다. 집요함. 끈기, 오래 참음. 지금 당장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관한 관점이 바뀐 것이다. 그전엔 조금 해보고 잘 되지 않는다고 나랑 맞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로 포기해버렸다면, 내가 하려고 마음먹은 것에서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끝까지 해내 마침표를 찍는 습성이 생겼다.

 

오디오클립이라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덕업일치"에 출연할 당시. 배우 이지혁

단편영화 한 편을 찍어도 엄청난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다. 보통 단편영화를 찍으면 최소 스텝은 연출, 조연출, 제작부, 촬영부, 조명팀, 동시녹음, 분장, 의상팀등 많은 팀이 붙는다. 그런데 우리는 두 명이서 이 많은 것들을 소화해냈다. 물론, 많은 부분을 생략했지만 말이다. 정해져있는 것이라면 그나마 편한데 계속해서 창조해나가면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끝냈다. 나는 결과물을 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이라 믿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전역을 하고 연기를 시작해 스스로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열심에 대한 강박증을 가지고 살았다. 강박증은 만성피로로 나타났다. 항상 피로했다. 현실을 무시한 채 꿈만 꾸고 살았더니 현실이 나를 집어삼켰다. 무기력해지고 힘들었다. 행복하자고 시작한 연기가 현실 때문에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30대가 되어 현실에 눈을 뜨고 현실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글을 쓰고 연출도 했던 이유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해서 출연의 기회가 많아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로써의 경쟁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정도의 외모에 나 정도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다. ‘시켜주지 않으면 내가 쓰고 내가 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으로 나의 강점을 만들려고 한다.

JYP의 박진영이 쓴 에세이 "미안해"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서 박진영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곡, 편곡을 공부했다고 한다. 노래만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프로듀싱을 할 수 있는 가수라는 차별화를 가지고 왔고 더 나아가 현재 어마어마한 엔터인 JYP를 설립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자기가 집중해야 할 걸 하면서 새로운 걸 공부한다는 건 정말 너무나 힘들다.

나 또한 나만의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쓰고, 스토리텔링을 공부한다. 역으로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다시 나의 연기에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다면 나만의 차별화가 되어 질 것이고, 그만큼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나아가 역시나 시켜주지 않는다면 이제는 내가 나를 캐스팅 하면 된다. 싱어송라이터는 자기가 쓴 노래를 자기가 부르는 가수를 일컫는 단어다. 나는 싱어송라이터 같은 배우가 될 것이다. 라이트액터. 글 쓰는 배우. 나의 글로 연기를 한다.

나는 많은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정체성은 언제나 배우이다. 이 모든 도전과 과제들은 나에게 있어서 배우로 가는 선 위의 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려움에 직면해도 버틸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다. 돌아보니 1년 동안 많은 도전과 변화가 있었다. 나의 앞으로 1년, 5년, 10년도 기대가 된다. 배우가 되기 위한 나의 모든 방법, 남들과의 차별화, 그리고 최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 아니겠는가?

 

'김무명을 찾으라2' 출연당시의 배우 이지혁.

크든 작든 누군가의 좋은 시선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분야든 누구나 선망의 대상이 되거나 스타가 되기를 원한다. 더구나 인기를 먹고사는 배우라면 그 분야에 더 알려지고 또 연기로 인정받는 멋진 배우로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기를 꿈 꿀 것이다. 어떤 일이든 전문가로 인정 받기는 쉽지가 않다. 배우도 한 사람의 무명인이 유명인이 되기까지 그 과정은 그냥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기 위해서 타고난 운도 필요하다.

그 당시 ‘김무명을 찾으라’는 프로그램은 신선했다. 장수하지는 못했지만 출연 배우들의 절실함과 열정은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오래 도록 남았을 것이다. 김무명으로 연기했던 노력하는 배우 이지혁, 그는 아직 유명배우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다양한 도전을 하고 그 도전 속에 많은 공부를 했다. 그가 말하는 미래의 희망과 정체성은 여전히 배우로 사는 것이다. 하늘에 수많은 별처럼 그가 쌓은 경험과 재능들이 빛을 발하는 또 다른 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무명과 유명의 차이, 세상에는 여전히 별을 받쳐주는 어둠속의 작은 별들이 참 많다. 모두가 빛나는 별이 될 수는 없지만 점점 성장하는 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제 “김무명을 찾아라2 그 후 1년”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았을 무명배우들이 차근차근 자신의 이름을 찾아 가듯, 이제는 1년 전 김무명이 아니라 유명배우 이지혁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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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2019-05-08 15:40:44
멋찐 배우! 빛이 뚫고 나오는 그날까지,아자아자!!

오연경 2019-05-08 11:22:34
멋져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강지 2019-05-08 10:46:15
멋있어요 ! 응원합니다

꼬맹이 2019-05-08 10:43:51
항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이제는 무명배우가 아닌 배우 이지혁으로
항상 응원하겟습니다!!

주병하 2019-05-08 07:03:24
지혁이형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