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진 기자]고려시대 도예 장인이 천년 전 선대 임금 제사에 사용하려고 만든 고려청자 항아리가 국보 제326호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화여대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를 보물 지정 56년 만에 국보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항아리의 높이는 35cm로, 겉면엔 아무런 문양이 없지만 바닥면 굽 안쪽에 '993년 제사에 쓰기 위해 장인 최길회가 만들었다'는 뜻의 '순화사년 계사 태묘제일실 향기 장최길회 조'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항아리는 지난 1910년 처음 대중에 공개됐지만 발굴 경위가 정확히 파악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초기 청자 중 드물게 큰 항아리로, 제작 연도와 용도를 비롯해 사용처와 제작자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라며 "청자 제작 시기를 유추하고 발달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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