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삼성화재 애니카 소속의 노동자가 23일 사고조사원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 삼성화재 애니카지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 부근 아치교 위에서 이동구 사무연대노조 위원장과 진경균 애니카지부장이 고공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조사를 담당하는 사고조사원의 정규직화와 지난해부터 정비업체에 배분하고 있는 출동업무에 대해 업무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애니카 지부 관계자는 "정비업체의 출동 업무 확대로 애니카 사고조사원의 일감이 반토막으로 줄었고, 3백 명이 넘던 사고조사원도 현재는 160명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고공시위에 들어간 진경균 지부장은 "노동을 배척하는 삼성에 분노를 느끼고, 절박하고 답답한 심경에 한강대교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애니카 사고조사원의 열악한 현실이 알려지고 삼성이 이제라도 우리의 문제를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고공시위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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