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현 기자]아파트 난방비 문제가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 계량기 고장 등으로 난방비를 전혀 내지 않은 집이 전국적으로 2만7천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양천구의 신월시영아파트에서는 지난 겨울 이 아파트의 전체 2천2백여 가구 중 천3백여 가구는 난방비를 하나도 내지 않았다.
가스계량기가 고장 났거나 계량기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됐지만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사무소가 예산을 핑계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입주민은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난방 단가가 7만 원인데 왜 여기는 13만 원이야. 왜 2배지? 캐다보니 내가 남의 집 것을 내주고 있었던 거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토부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계량기 고장 등으로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는 전국 222만여 가구 중 2만7천여 가구에 달했다.
300가구 이상 난방비를 내지 않는 아파트 단지도 9곳이나 있었다.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는 전체 가구 중 65%인 674가구의 난방비가 0원이었고 경기 고양의 한 단지도 절반 가까이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노원구의 한 단지는 3천 가까이 되는 전체 가구 중 겨우 148가구만 난방비를 내고 있었는데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과태료 부과나 시정지시 등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약한 처벌 탓에 난방비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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