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품다.
서해를 품다.
  • 없을무
    없을무
  • 승인 2019.03.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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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뎅이회무침이라고 생각하고 포스팅을 읽어주십시오.

제 고향은 충북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꽉 막힌 그 곳은

바다가 멀어 생선을 잘 먹지 않아요.

회도 있고 아구찜도 있고 큰 마트도 있지만

생선류를 일부러 찾아 먹지 않았습니다.

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

회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광어회,우럭회,농어회..비싼참돔회

참치회에 빙어회까지 다양하게 먹어보았습니다.

초장에 와사비를 섞어 한 점 초장 푹 담아

맑은 쇠주 한 잔 쭈욱 들이키면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더라고요.

회라는게 비싸서 못 먹지

매일 먹으라면 먹을 수 있는 맛난 음식입니다.

그렇지만 친해지지 못한게 벤뎅이 입니다.

와이프와 연애시절 구월동 벤뎅이골목까지

찾아갔더랩니다.

저렴한 비용에 먹는 회먹거리에 기대만발

서비스로 나오는 간장돌게장과

된장베이스로 나온 미역국.

아삭거리는 고추와 홍당무.

전체요리로 아주 훌륭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게될 벤뎅이회무침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습니다.

화려한 붉은 색의 벤뎅이회무침

새콤한 향 ,알큼한 매운맛이 눈으로 확인되더라고요.

푸짐한 양이 가난한 나에게 주는 배려이려니 생각하며

참기름을 사발그릇에 데코를 하듯 쭈욱 짜아 넣고

젓가락을 들어 퍼 날랐습니다.

밥공기만큼 쌓인 빨간산이 흠족합니다.

입을 크게 벌려

숟가락을 목구녕 깊숙이 넣어봅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냄새...

초밥왕 만화책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강화도 서해 바다가 한 눈에 짝 펼처집니다.

멀리 날라다니는 갈매기 떼와

그리고....

노르스름한 황색 바다가 보입니다.

비린내가 정통으로 후두부를 치고 들어오는 것이

바다의 낭만따위는 배를 타고 멀리 가더라고요.

강렬한 비린내 맛을 없애려 물을 마시듯 알콜을 흡입.

곱던 붉은 색상의 배신이었습니다.

건너편에 앉은 와이프를 봅니다.

양손을 써가며 맛나게 먹고 있네요.

한 손에는 숟가락을 한 손에는 게장 다리를.

"맛있어?"

"응."고민도 없는 일답.

볼 터져라 먹는 와이프 모습이 마음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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