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기자]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2일 새벽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김 씨 측은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고소한 고소인이자,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손 대표로부터 고소당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주점에서 손 대표가 폭력을 행사했는지, 아울러 김씨가 손 대표에게 기사를 빌미로 취업을 청탁하는 등 협박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 씨는 조사 직후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변호사 2명이 입장을 대신 밝혔다.
김 씨 변호를 맡은 임응수 변호사는 "김 기자가 고소당한 사건은 혐의없음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새벽 2시쯤 기자간담회 개최를 알리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손 대표로부터 JTBC 사옥으로 4차례 불려서 간 사실이 있다"면서 "협박이 목적이었다면, 그게 가능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뺑소니 사고를 무마하려고 손 대표가 먼저 채용을 제안한 것이고, 어떤 방법으로도 손 대표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또, 김 씨는 이번 조사에서 교통사고 최초 제보자와 자신이 통화한 녹음파일을 경찰에 새로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이 뺑소니 사고로 협박을 가했다는 손 사장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물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씨는 추가 대질심문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 등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손 대표는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김 씨를 고소했다.
손 대표는 앞서 지난달 16일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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