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균 기자]최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저소득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소득이 많은 상위 20% 계층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932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0.4% 늘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계층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23만 8천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7.7%가 감소했다.
증가 폭이나 감소 폭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소득 하위 20% 계층 가구의 근로소득은 무려 36.8%나 감소했다.
또 소득 하위 20∼40% 계층의 소득은 4.8% 줄어든 반면, 소득 상위 20∼40% 계층은 반대로 4.8%가 늘었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 되면서 소득분배지표도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 가구원 1명이 누리는 소득을 하위 20% 가구원 1명이 누리는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지난해 4분기 5.47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격차가 가장 컸다.
통계청은 취업자 감소 등 고용 부진을 저소득층 소득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근로 능력이 취약하고 소득 수준이 낮은 고령 가구가 소득 하위 20% 계층으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득 분배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금이나 이자,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소비활동과 관계없이 지난해 4분기에 한 가구 기준 지갑에서 빠져나간 월 평균 소비지출은 95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0%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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