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균 기자]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을 놓고 양사 노동조합과 노동계의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대우조선 노조는 19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산업은행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 5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동종업체 매각으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며 내일(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 등을 동반할 우려가 있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에 반대해온 만큼 쟁의행위를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한편 지역 정계와 노동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오늘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부산·경남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고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정치권은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거제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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