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배우 정동환 " 좋은 배우는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 가는 사람이다"
[FN인터뷰] 배우 정동환 " 좋은 배우는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 가는 사람이다"
  •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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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란 큰 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버팀목으로 누군가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나였으면 너무 좋겠다"

 

52년 관록의 베테랑 배우 정동환이 자신의 연기인생을 풀어놓았다.  사진 / 파이낸스 투데이
52년 관록의 베테랑 배우 정동환이 자신의 연기인생을 풀어놓았다. 사진 / 파이낸스 투데이

좋은 배우, 진짜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게 기분 좋은 일이다. 배우 정동환이란 이름은 연기자로 보면 높은 산처럼 느껴진다. 그는 골이 깊어 함부로 오를 수 없는 골짜기와 푸른 숲 무성한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철옹성 같은 단단한 배우 같다. 연기생활 52년을 살아 온 그의 삶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의 반석을 세우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늘 학생처럼 책을들고 탐구하며 공부하는 정동환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늘 그 현장을 지키고 있다. 브라운관에 보여진 인상은 아주 부드러운 지식인처럼 보였는데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넘치는 열정의 카리스마는 왜 관록의 대배우인지를 실감 할 수 있었다.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혁명가처럼, 때로는 사람 좋은 아빠로 돌아오는 그의 연기는 경이롭기까지하다. 오랜시간 현역배우로 살아온 그는 중견을 넘어 이제 원로급 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의 열정 넘치는 청년 같은 현역배우임을 부정 할 수가 없다. “좋은 배우로 남고 싶다"는 그는 지금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은 출연 중인 드라마열혈사제가 방영을 시작했고, 지난 20()부터 막을 올려 24()에 막을 내리는 연극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에서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를 다시 만난 것은 서강대 김대건관에서 준비 중인 연극 연습장이었다.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배우들 틈에서 산발의 머리로 허름한 노숙자 복장에 남루하고 초췌한 한 남자가 무대 가운데 눈이 허공을 향하며 콘크리트 바닥을 오가며 무언의 극을 펼치고 있었다. 처음엔 두리번거리다 그를 겨우 알아봤다. 맡은 역할에 몰두하고 그의 진지함에 숨소리를 낼수 없었다. 연극연습 후 짬짬이 가진 시간과 인터뷰를 위해 따로 만났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드라마와 연극을 거의 동시에 출연을 하게 됐다?

어쩌다보니 엇비슷한 시기에 출연을 하게 됐다. 지금 방영중인 <열혈사제>라는 드라마에선 지역사회의 큰 어른인 '가브리엘'이라는 신부 역할로 나온다. 덕망이 높고 명예로운 성직자로 몬시뇰의 호칭을 교황에게 직접 받은 것이 바로 이영준 신부이다. 모두의 존경을 받는 밝고 따뜻한 노신부이자 구담구 지역사회의 큰 어른으로 주인공 '해일'에겐 그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처럼 커다랗고 유일한 존재로 누명을 쓴 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페터한트케 원작, 김아라 연출의 '우리가 서로 알수 없었던 시간'이란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언제나 홀로 광장을 지키는 한 노숙자의 시선을 통해 각자 혼자인 세상사람들의 관찰자 시선으로 흘러가는 알 수없는 시간들을 통해 이 사회가 처한 현실을 투영하며 자신을 성찰해보는 무언극이다

연극에 애정이 많은 것 같다 1년에 2~3 작품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나 드라마보다 상대적으로 힘든 작업인 연극을 계속 하는 이유는?

글쎄.. 나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게 직업이라고 구분지어 말할 수 없는 것 같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다. 시간이 되고 기회가 되면 가능한 하려고 한다. 직업상 여건이 어찌 될지 몰라 장담은 못하지만 연극은 어떻게 해서든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잘 해오고 있는 것 같다.

배우 정동환에게 연극은 어떤 의미 인가?

내가 성프란시스코를 읽으면서 <니네베발굴기>의 창세기에 보면 아시리아는 "홍수"이후에 세워진 최초의 강대한 제국이다. 그리고 그 수도인 니느웨에 관한 이야기로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다. 유대인에게 있어 니느웨는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적대세력 아시리아의 수도였다. 요나라는 예언자에게 야훼는 그가 아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죄악을 책하고 선교하길 바랐다. 하지만 요나는 잔인한 전쟁으로 유명한 아시리아로 가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반항을 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며 우여 곡절 끝에 야훼의 명령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를 원래의 목적지 니느웨에 도착한 요나가 40일후 니네베가 파괴될 것이라고 외치자 왕 이하 니느웨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요나에겐 그 주어진 일이 사명이 되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목숨을 걸고 다 버려가면서 이미 죽어도 여러번 죽어야 될 길을 걸으면서도 '이것이 내길이고 이것이 나의 구도의 길이다'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찾아가는 그 이야기가 굉장히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찾는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라 그가 가진 신념으로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야 될 이유를 알아 간다는 것이다.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 사람들이 복음을 믿던 안 믿던 선하고 옳은 일이다고 결정했을 때 여러 번의 죽을 고비에도 자기의 생명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어디에든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어떤 공동체든 유지 되는 것이다.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 세상이 너무 공허하지 않을까싶다. 내가 연극을 생각하는 것은 좀 남다르다 이 연극 안에는 뭔지 모를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나의 사명 같은 것이다. 그래서 연극이란 큰 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버팀목으로 누군가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나였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극에 임하는 것 같다.

그럼 어떻게 연극을 시작했는지?

고등학교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이 북적북적 모여 있었다. 무슨 일인가 들여다보니 거기에 세트 같은 곳에서 소품 같은 것을 들고서 왔다 갔다 하며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그게 연극이었다. 한참을 보다가 그 세계가 너무 신비로운 것 같아서 '저런 걸 내가 해야 되는 거 아닌가'하며 아무 생각이 그냥 시작하게 됐다. 근데 참 재미있었던 것은 나는 연극 반에 들어가야지 연극 반에 들어가려면 어느 학교에 무슨 연극반이 있고 그곳이 좋다니까 거기로 가야지.. 하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시절은 연극 반에 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두 번 세 번 주위를 맴돌다 겨우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그해에 나에게 말도 안 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아무런 경력도 없고 교육적인 백그라운드도 없는 내가 연극 경연대회 나가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것이었다. 그것도 전국대회였다. 내가 연극을 해서 상을 타고 어떻게 돼야지 하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큰 상을 받고 보니 연극이란 세계가 뭔가 특별하고 아주 신비로운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우연히 중학교 졸업하고 재수 할 때 드라마센타 앞을 지나다가 그때 우연히 본 학교에 내가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연극을 하게 된 것이 운명은 아니었을까 싶다. 하하

 

배우 정동환이 열연 중인 연극'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포스터. 이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2월 20일~24일까지 5일간 공연한다.  사진 / 국단 무천 제공
배우 정동환이 열연 중인 연극'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포스터. 이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2월 20일~24일까지 5일간 공연한다. 사진 / 국단 무천 제공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은가?

글쎄.. 내가 누구한테 어떻게 불려 지는 것 보다  내가 세상에 필요한 사람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을까를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어떤 배우로 불리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이런 의문과 관계없이 배우란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허풍떠는 것 같고 괜히 침소봉대하는 것 같다. '그냥 배우가 배우 아니냐' 이렇게 얘기 할련지 모르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내 안에 뭔가 있는데 그 뭔가를 찾아야 한다. 그 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배우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뭐하는 사람인지,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바로 자신이 알아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배우를 통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통해서 당당한 내면으로 누군가의 새로운 꿈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좋은 배우다. 자신이 모르는 게 많다면 꾸준히 노력해서 자신을 알고 거기에 걸 맞는 아름다운 도전을 통해 뭔가를 만들어 가는 멋진 배우가 정말 좋은 배우다그것을 아는 것이 배우로서 나의 길이다그래서 좋은 배우가 되기가 쉽지 않다. 쉽다면 재미가 없지 않는가.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들 때 대본의 분량을 다 소화하기 쉽지 않을텐데 ?

내가 그렇게 여러 가지를 하고 다니면서 이런 건 참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연극을 그렇게 하면서 연극연습에 지장을 준적이 없었었다는 것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5시부터 10시까지 그 시간에 내가 영화를 찍건 드라마를 찍건 뭘 하든 간에 아주 안 되는 날 도저히 불가능 하는 날이 있어도 그 연습만큼은 빠지지 않는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해야 되는 날 외에는 카메라 시간에 딱딱 맞춰가지고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하다 보니 연극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그런 것을 귀하게 생각을 한다. 양쪽으로 오가며 연극 연습시간을 맞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내가 열심히 하려고 애썼고 내 시간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싶다. 지금도 마찬가지 어떤 일이 있어도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예를 들어 대본 분량이 많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고도를 기다리며> <단테의 신곡> <파우스트> <오이디푸스> 같은 작품들을 연습하게 되면 오후 1, 2시 만나면 밤10시까지 연습을 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꺼이 감수하는 것은 이렇게 물리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공연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대사 분량 엄청난 걸로 아는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경우는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다. 공연시간이 7시간 반에서 8시간 인데 1인 44개의 배역을 맡았다. 제일 중요한 역할만 맡았는데 조시마 장로, 성자지요 그리고 대심문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에 가장 좋은 작품이라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 가장 백미라고 얘기하는 것은 대심문관과 예수의 대화다. 예수는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역이고 대심문관 혼자 막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그게 말 한마디가 30분짜리였다. 그런 종류의 작품 하려면 다른 일하면서는 불가능하니까 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유명배우 중에 유독 연극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 연극이 연기의 기본이라고 보는데?

그렇다. 아무래도 단순한 흉내를 내는 연기는 다른 매체를 통해 만들어내는 연기가 가능하지만 무대에서의 연기는 흉내로는 불가능하다. 연극무대에서의 연기는 그런 어떤 내공이 있어야 무대에서 견디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기자가 무대에 다 설 수는 있지만 그 무대에서 얼마큼 잘 견디고 더 많은 것을 어떻게 풍겨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노력하고 견디는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내공의 힘에 의해서 연기가 관객에게 전달 되고 전파 되기 때문에 연극은 모든 연기에 기본으로 되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역할들을 잘 소화 하는 것 같다 맡은 역할에 대한 원칙이 있는지?

역할을 맡는데 원칙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내가 역할에 대한 선택권은 있다. 예를들어 연극을 선택한다면 연극 안의 배역을 선택한다든가하는 것은 내가 한다. 내가 하는 연극이나 인물들을 보면 나름대로의 어떤 꼭 일관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아 이런 거로구나' 하는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지금도 여러 작품들을 하자는 말도 많이 있고, 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지만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작품이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작품이 인기도 있고 돈벌이도 되고 그런 것들이 있다. 심한 경우를 어떤 뮤지컬이나 소위 잘 팔리는 사람들은 나 보다 백배도 받고 오십 배도 받고 내가 오십회 공연을 하면 이분들은 한회만 공연을 해도 되는 그런 작품이나 드라마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 해당 되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내 몫이 아니어도 현재의 내 주어진 역활이 고맙고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연극 연습 중에 태풍처럼 무섭게 휘몰아치던 얼굴이 금새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바뀌고 마는 천의얼굴 배우 정동환. 그는 스스로 광대라고 낮추며 관록의 배우답게 여유를 부릴만도 한데 늘 겸손의 무릎을 낮춘다. 사진 / 파이낸스 투데이
연극 연습 중에 태풍처럼 무섭게 휘몰아치던 얼굴이 금새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바뀌고 마는 천의얼굴 배우 정동환. 그는 스스로 광대라고 낮추며 관록의 배우답게 여유를 부릴만도 한데 늘 겸손의 무릎을 낮춘다. 사진 / 파이낸스 투데이

많은 드라마 중에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많다. 굳이 그렇게 말하니까 머리에 스치는 드라마는 주연을 맡은 '자유인 이회영'이다

주연을 맡은 '자유인 이회영'을 회고 한다면?

그 작품을 하면서 드라마틱한 상황이 있었다. 참 묘하게 그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다른 작품을 하고 있었다. 근데 그 연출자가 우당 이회영선생 역할을 하라고 제안이 왔다. 작품이 겹쳐서 시간적으로 어렵겠다고 했더니 밤에 연락이 왔다. 그러면 그 안에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하는 드라마가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하던 다른 방송 드라마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일이 생겼다. 참 기분이 묘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내가 전화를 했다. "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때 작은 배역이 아닌 다른 인물로 바뀌었다 그게 '주인공 이회영'이었다. 암튼그렇게 극적으로 우당 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그 이전에도 그런 훌륭한 분들을 극적으로 만나기고 했지만 '이 분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귀한 사람을 만났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론 이런 분들의 세계를 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될 만큼 묘한 만남이었다.

이회영 선생은 참 독특한 느낌을 가지신 분이다. 다른 분들도 물론 국가를 위해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일하신 훌륭한 분들도 많지만 내겐 좀 다르게 와 닿은 분이다. 그분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해외항일투쟁과 무정부주의 운동을 전개했으며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에도 참여했던 독립 운동가였다. 명문대가의 모든 유산을 처분하고 형제들을 이끌고 만주를 망명했으며 거의 멸족되다시피한 그런 상황을 맞이 했음에도 의연했다. 늘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자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고 끝까지 사진 한 장 남기 않고 가신 인물이라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한역과 악역을 어떻게 오가며 소화 하는지?

기본적으로 선호하는 역할을 가지고 '나는 이런 역할만을 할 거야'라고 하지는 않는다. 난 배우니까 모든 걸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나 한테 맞는가를 항상 먼저 생각 하게 된다. 한쪽 방향의 역활만 하는 것은 배우로서 옳지 못하다. 무대에서 광대 본연의 자세나 임무라는 것은 날씨처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참 싫하는 것은 내 인생살이가 지루한 것도 싫지만, 맡은 배역에 스스로 안주하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배우라면 수시로 바뀌는 날씨 처럼 상황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된다. 배우의 역할도 변화무쌍한 날씨와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등산이나 트래킹을 다녀 온 곳이 있다면?

트래킹은 히말리야 14좌를 한국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과 봉사단을 겸해서 네팔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트래킹으로 대마도에 다녀왔다. 참 멋진 곳이었다. 산에 가는 친구들하고 트래킹 간다고 해서 거기에 쓸려간 것인데 가는 길에 거기에 관련된 책 한 권 읽고 가면 좋겠다고 싶어 대마도 관련 책을 하나 신청해서 싸 봤다. 대마도와 우리 역사는 어떤 역사가 있는가 한 번 찾아 하나하나 전부다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드라마 할 때 대마도에 대해 조금씩 나왔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직접가서 좀 확인하고 싶었다.

책을 많이 좋아 하는 것 같다?

난 사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많이 볼 시간은 없었다. 놀러 다니기 좋아하고 술마시기 좋아하고 어울려 다니기 좋아했다. 그리고 일도 하나만 하지 않고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하고 하다 보니 진짜 시간이 없었다. 야인시대 드라마 할 때 사극도 같이 하게 되었고 거기다 연극까지 했으니 더 정신이 없어서 책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래서 일에 충실하고 싶은 만큼 책을 보지 못했다.  내가 책과 가까워진 것은 그런 시간들이 아까워서 라기보다 나에게 빚진 것 같아서 책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책은 귀한 보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동안 서양사와 서양신화에 몰두 해 있다가 요즘에는 한국, 조선 신화와 조선 상고사에 좋은 느낌을 받고 우리가 훨씬 더 좋은 신화와 고대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이회영, 실학사상의 다산 정약용, 신채호, 리진린 선생등을 접하다보니연결 된 책들이 <홍범구주><천부경> <삼일신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말만 좀 달라 천부,천자지 하나님, 하나님 아들 같은 표현이 똑같은 것을 우리 고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다. 공부를 하다보니 우리 고대문화가 서양의 그리스 고대 문화보다 훨씬 더 위에 서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조선에 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접한 단재 신채호 선생 책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고전이 주는 매력에 빠져 조선상고사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지금 공연 중인 연극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과 현재 방영중인 '열혈사제'를 무사히 잘 마치는 것이다. 또 다른 드라마 하나를 준비 중이고, 오는 5월 공연 예정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배우 안석환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준비 중이다. 나를 아끼는 많은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좋은 배우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든 생각은 배우 정동환은 생각이 깊고 막힘이 없는 말투는 독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싶다. 어떤 역할을 하든 그 역할을 잘 소화하고 몰입하하기 위해 책을 곁에 두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배우였다. 그는 대마도를 여행가기 위해 대마도가 어떤 곳이지 그 궁금증해 책을 사서 공부를 한다든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경우 이회영선생의 생애라든지 친족이나 가족사에 관련된 자료들을 미리 공부하며 틈틈이 책을 놓지 않는 학구파였다. 그의 그런 삶의 구심점이 점점  내공으로 쌓여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자신의 세계를 알아가는 진짜 좋은 배우가 되어 있었다.

 

신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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