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바레인에 2-1 진땀 승...연장전 김진수 결승 골 승리"
아시안컵 "한국 바레인에 2-1 진땀 승...연장전 김진수 결승 골 승리"
  • 정연태 기자
    정연태 기자
  • 승인 2019.01.23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연태 기자]한국이 바레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펼친 끝에 간신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용과 황희찬의 오른쪽 돌파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위협적인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바레인에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전반 4분 마르훈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바레인은 전반 23분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마르훈의 슈팅은 골문 위로 높이 치솟았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손흥민이 볼 경합과정에서 마단의 발에 얼굴을 맞으며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황인범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전반 43분 황희찬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쪽의 이용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용의 땅볼 크로스가 수비에 걸리며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논스톱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 들어서도 한국의 주도권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박스 앞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던 황희찬이 수비 태클에 걸려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다. 정우영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어 골포스트 옆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추가 득점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전반 20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 태클에 의해 무산됐고, 곧이어 홍철의 크로스를 받아 손흥민이 슈팅을 이어가려 했으나 또 다시 수비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이후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지고 황인범, 주세종, 정우영이 중원 조합을 이끌었다. 잠시 어수선한 틈을 타 바레인이 후반 24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다. 잠시 후 라시드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김승규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33분 바레인의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바레인의 알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놓쳤다. 벤투 감독은 실점 직후 황희찬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이어 황인범을 불러들이고 이승우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막판 황의조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다.

양 팀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한국이 몰아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연장 전반 13분 문전에서 이용의 슈팅 시도가 무위에 그쳤고, 연장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헤딩마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 전반 15분 이용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고, 경기는 결국 한국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점유율(72%)과 패스 성공률(85%, 바레인 64%)은 바레인에 앞섰으나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후반 90분을 기준으로 슈팅을 10개에 유효슈팅 1개 날리는데 그쳤다. 바레인은 슈팅 14개에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최종적으로도 한국은 슈팅 16개(유효 슈팅 2개), 바레인은 슈팅 17개(유효 슈팅 4개)점유율에서는 앞섰으나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바레인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가 경기에 들어가도 끝까지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이 용 선수의 크로스가 있었다. 혼자 골을 넣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 같이 준비를 열심히 했다. 운이 좋게 내게 볼이 왔고 골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승골 직후 기성용을 향한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그 아픔이 얼마나 큰 상처인지 안다. 다 같이 기성용 형의 몫까지 하자고 했다. 첫 골을 넣고 유니폼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안됐다. 다행히도 내가 골을 넣었을 때 황희찬이 유니폼을 줘서 했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이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고비가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제대로 넘지 못해 연장까지 갔다.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8강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바레인 미르슬라프 수쿠프 감독은 “한국은 호주, 일본과 우승후보다. 강팀을 상대로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다. 어려운 경기였다. 1-1 상황에서 내심 승부차기에 가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