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만 받던 친구 벤츠사고 이민가서 저택에 살다
구박만 받던 친구 벤츠사고 이민가서 저택에 살다
  • 오희정
    오희정
  • 승인 2019.0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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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

초등5학년.

짝이던 친구가 전학가고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와서 

내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웬 여자애가 키만 멀뚱하게 

커가지고 시커먼게 너무 너무 

못생겨서 나도 한 동안 

말을 안하고 우리반 친구들도

그친구와 친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요새 말로

왕따. 인거죠

어느날 여름방학을 앞두고

그친구가 내게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우리집에 라면 많은데, 라면 먹고 

같이 숙제 하지 않을래" 하더군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거절은 하기 어려워 마지못해 

그아이를 따라갔죠

한 20분 정도 걸었을까요

지금 이라면 10분 거리정도 될겁니다.

그아이는 엄청나게 커다란 

저택(?)이 자기네 집이라 하더니

부리나케 책가방을 자기방에 

내동뎅이치고 부엌으로 가서

도우미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라면 2개를 끓이라고 하여

라면, 간식, 수박 등등 배터져라 

먹고 숙제까지 마쳤는데

집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제 짝의 어머니였는데

집에 저를 데리고 왔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혼이나고 있었고

저는 조용히 책가방을 메고

그집을 나왔습니다.

그일이 있은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그녀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는데

늘 제친구의 어머니는 화가 나 있었습니다.

제친구가 하는 모든일을 화내고

반대하고 소리지르고 ... .

급기야 고등학교 1학년때는

충북괴산 산속 교회로 쫓겨나서

찬물에 씻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식도 아픈자식이 따로 있죠?

ㅎㅎㅎ

친구도 안타까운 친구는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대학을 입학하고 각자 학교에 다니다가

한창 유학준비를 하던 저에게

친구의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를 때리고 구박하고 그리도

힘겹게 하던 친구 어머님이 불치병으로

돌아가시게 생겼다고 말이죠.

병실에 들어서자 마자 친구어머님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돈은 몸으로 버는게 아니라

머리로 버는것이다." 하시며

작은 계산기 하나를 주셨습니다.

사실인 즉슨 그때 처음 친구어머니 사연을

듣게 되었는데 친구 어머니는 너무나 가난해서

초등학교 졸업조차 하시지 못하고

구두닦이를 하시어 돈을 모아

재산을 불리셨다고요

당시 강남, 강북, 분당 다 합쳐 집이 

열두채도 넘으셨죠.^^

지금으로 말하자면 투기꾼.... .

그래서 제친구 만큼은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서

도가 지나치셨다고 합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소천하신 후

친구는 독일 사람과 결혼해서

미국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긴채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가끔 예전에 친구가 벤츠에 올라 앉아

운전하는 사진을 보내 준적이 있어

그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친구차에 타고 있는 꼬맹이 딸은

정말 잘 키우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알게 모르게 저도 친구에게

잘못이 많았나 봅니다만

그래도 저는 그친구가 가끔씩 그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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