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나타내는 상징성
돼지가 나타내는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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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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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라는 동물이 주는 상징성을 생각해보았다.

우선 돼지는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유용한 동물이다. 사람들은 약 8천년 전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돼지를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했다. 돼지가 무척이나 귀중한 식량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돼지는 많은 새끼를 낳는 데다 빠른 성장을 보인다.

돼지는 많이 낳는 경우 한 번에 10마리씩 출산한다. 그리고 연간 2~3 차례 정도 출산하기 때문에 연간 20~30마리를 낳을 수 있다. 게다가 임신 기간도 114일로 굉장히 짧다. 소의 경우 한 번에 1~2마리를 낳고 임신 기간이 270일인 점을 비교해보더라도 돼지가 얼마나 짧은 시간에 개체수를 늘릴 수 있는 동물인지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사육 돼지는 생후 6개월 정도면 체중이 110Kg까지 성장한다. 그리고 고기 1kg을 얻는 데 필요한 사료의 양은 3Kg이면 충분하다. 반면 소는 고기 1Kg을 얻기 위해 약 6Kg의 사료가 필요하다.

비단 식량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돼지는 다른 방법으로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자신의 장기나 체내 물질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한 예로, 1930년대 돼지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리하여 당뇨병 환자들에게 약으로 제공해 주기도 했고,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장기 제공을 위한 돼지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돼지가 인간에게 유용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돼지에 대해 ‘뚱뚱하다, 더럽다, 많이 먹는다’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잘못된 오해일 뿐이다.

우선 비만인 사람들을 가리켜 돼지라고 놀리곤 하는데, 알고 보면 돼지의 체지방률은 평균 15%밖에 되지 않는다. 성인 남성의 평균 체지방률이 10~20%이고, 여성이 20~30% 정도인 점을 감안해볼 때, 돼지는 오히려 사람보다 체지방률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의 지방층이 두터운 것은 돼지의 체중 자체가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돼지는 비만이 아니라 단지 몸이 클 뿐이다.

그리고 돼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많이 먹는 식탐이 강한 동물이 아니다. 먹을거리가 풍부할 때 돼지는 자신이 먹을 만큼만 먹고 배가 부르다 싶으면 고개를 돌린다. 돼지의 큰 덩치와 우걱지걱 먹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돼지는 식탐이 강한 동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돼지는 진흙과 배설물에서 뒹구는 더러운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돼지는 배설물을 지정된 곳에서만 처리할 정도로 내부 공간을 잘 구분해서 생활하는 동물이다. 돼지가 배설물에 몸을 뒹구는 것은 몸에 땀샘이 없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일 뿐이다. 물이 충분한 경우 돼지는 배설물 대신 물에서 몸을 식힌다.

2019년은 돼지의 해다. 옛적부터 돼지는 복의 상징이었다. 이는 많은 새끼를 낳는 다산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돼지를 나타내는 한자 ‘돈(豚)’이 ‘돈(money)’이란 말과 음이 같아서 돼지가 부를 축적하는 동물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돼지꿈을 꾸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복권을 사는 것이다. 게다가 한 자 ‘집 가(家)’에는 ‘돼지 시(豕)’가 들어간다. 그만큼 돼지는 인간과 친숙한 동물이다.

이처럼 2019년은 생활적으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더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다산의 상징 돼지와 같이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돼지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처럼 사람들간의 오해도 모두 풀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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