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재 독립운동가' 간송 전형필의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삼일운동이 벌어졌던 1919년부터 꼭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특별하게 마련된 것으로 일제 탄압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신이 무력화 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문화 독립 운동을 펼쳤던 '간송 전형필'의 평생 발자취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면에서 아주 의미가 깊다.
이번 열린 특별전에는 우리 문화재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강한 의지가 담긴 작품들로 엄선됐다.
도굴을 당해 일본인에서 또 다른 일본인에게 넘어갈 뻔했던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지난 1935년 간송 전형필이 기와집 스무 채 값을 주고 단숨에 가져왔다.
일본 무역상과의 불꽃 튀기는 경매전 끝에 조선백자를 구해냈고, 축구장 천 개에 이르는 땅을 판 돈을 갖고 일본으로 날아가 영국인 변호사가 모은 고려청자 20점을 인수해 전세기에 싣고 오기도 했다.
한만호 간송미술관 실장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간송 선생님의 인생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까요. 극적으로 수집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번에 전시를 출품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3·1 운동 100주년 기념 간송 특별전에서는 국보 6점과 보물 8점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와, 간송이 3.1 운동 중심에 섰던 민족사학보성학교를 인수해 후학양성에 힘썼던 모습을 한 편의 소설처럼 소개한다.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간송께서 일제강점기 때 하셨던 문화재 수집활동과 보성학교를 인수해서 민족교육을 한 활동들이 어떻게 보면 간송 스타일의 독특한 독립운동이기 때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송 전형필은 대한민국 문화재를 수집, 보존, 연구가이자 교육자였다. 그리고 남다른 안목과 배포로 일제 시대 때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모아 우리 민족의 예술 혼과 맥을 이어준 장본인이다. 도쿄까지 가서 구해온 고려청자에서부터 태워질 위기에 놓인 겸재 정선의 화첩에 이르기까지 숱한 국보와 보물을 지켰으며, 조각이나 공예, 회화 등 전분야에 걸친 것으로 그 가치는 이루 따질 수 없을 정도다.
한편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은 '알리다, 전하다, 모으다, 지키다, 되찾다'라는 테마로 총 5개의 공간으로 꾸며 간송의 일생을 하나의 스토리로 볼 수 있는 형태다. 고려청자의 대명사 운학문매병을 포함한 국보 6점과 보물 8점을 포함해 총 60여 점 전시된다.
이 가운데 '알리다' 공간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고 간송미술관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볼 수도 있다.
13번째의 간송전으로 DDP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되며 기간은 1월 4일부터 3월 31일(매주 월요일 휴관)까지 진행된다.
2014년 첫 외부 전시로 DDP에 나온 이 문화재들은 이번 특별전을 마지막으로 다시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간다.
미술관 측은 낡은 시설을 새롭게 꾸며 이르면 오는 가을부터 전시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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