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진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 씨가 암투병 끝에 어젯밤 세상을 떠났다.
록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에 결성됐다.
드러머 전태관 씨는 이 밴드에서 고 김현식, 유재하 등과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8년에 전태관 씨와 보컬 김종진 씨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재편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정규 1집과 2집은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 100대 대중음악 명반에 선정되는 등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이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신선한 음악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정규 7집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발매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중 6년 전 전 씨에게 신장암이 발병했고 전 씨는 어젯밤 향년 56세로 숨을 거뒀다.
투병 중인 최근까지도 무대에 오르며 마지막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한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은 36년 지기 친구 전태관을 “세상에서 가장 선한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딸을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진은 부인인 배우 이승신과 함께 조문한 뒤 상주 역할을 맡아 다른 조문객을 맞았다. 그는 전날 친구의 마지막을 지켰다.
김종진은 “태관이와 눈을 마주치면 음악 했던 생각밖에 안 났다”며 “어제 숨을 쉴 때와 쉬지 않을 때 너무 같은 모습이어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태관이 가족들도, 저도 떠난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김종진은 “세상에서 제일 선한 친구이자 ‘젠틀맨 드러머’였다. 태관이가 너무 일찍 떠나 아쉬운데,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살다 갔다. 인생을 정말 멋있게 살았다”면서 “태관이 딸이 독립심이 강하고 어릴 때부터 아빠 닮아서 항상 웃는 얼굴인데, 너무 안타깝다. 태관이에게 ‘하늘이(전태관 딸)는 잘 돌볼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이 된 전태관 씨의 빈소에는 동료 가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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