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무고한 제 아내를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9시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것이라는 경찰 발표에 대해 “계정 주인, 글 작성자는 제 아내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수사한 것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전하며 “경찰의 수사 내용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데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겠느냐”며 “경찰이 스모킹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사진이 저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바로 올리지 않고 번거롭게 캡쳐를 하고 그 캡쳐본을 다른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이지사는 또 “아내가 계정주가 아니라는 많은 증거에도 이미 목표를 정하고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저들이 바라는 바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이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개월여 수사 끝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김씨라고 결론짓고, 이날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과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에 동일한 사진이 비슷한 시간대에 올라온 다수 사례와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등을 근거로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씨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법정공방도 우려되는 만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의 변호사 측은 “경찰이 기소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일일이 반박하면서 김씨의 혐의없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은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맞붙었던 전해철 의원이 해당 트위터 계정에 대해 지난 4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고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온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혜경궁 김씨 건이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이슈화 되고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언론이 여론몰이를 통해 정작 이슈가 되어야 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삼성의 경영권 관련 이슈를 덮으려고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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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