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조훈상 유펙스메드 대표 “의료기기 핵심은 ‘안전과 편의’죠”
[스타트업 인터뷰]조훈상 유펙스메드 대표 “의료기기 핵심은 ‘안전과 편의’죠”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8.10.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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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기기의 안전과 편의를 시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의 작은 실수 하나가 자칫 환자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서다. 치료법에 대한 검증과 업계의 치밀한 피드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경기도 안양 소재 ㈜유펙스메드(대표 조훈상·김태훈)는 의료기기 제조·수입 회사다. 기업 내 자체 부설 연구소와 제조소를 보유할 정도로 작지만 내실 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정규직 26명과 비정규직 12명이 회사에 몸담으며 의료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펙스메드 로고
유펙스메드 로고

■ 의료 안전과 편의에 방점

회사가 개발하거나 수입한 제품들은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중 위와 대장 암 수술 시 사용되는 ‘One-step ESD Knife’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얻어 국내와 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의사의 수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간호사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하지정맥류 치료법인 ‘클라리베인’을 국내에 출시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지 못해 심장으로 가야 하는 피가 아래로 쏠리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다리가 피곤해지거나 종아리가 아프다. 병이 심해지면 다리에 혈관이 불거지는 데,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유펙스메드가 미국의 의료기기 회사 ’바스큘러 인사이츠(Vascular Insights)’로부터 수입해 유통한 클라리베인은 열에너지와 팽창 마취를 사용하지 않고, 혈관 경화제와 회전 카테터의 기계적 움직임을 이용해 망가진 혈관을 폐색시켜 하지 정맥류를 치료하는 기법이다.

현재 클라리베인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35개국에서 보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올해 5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 시술은 비급여에 해당되지만 기존 치료법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

조훈상 유펙스메드 대표는 “최근 의료계에 안전성과 편의성을 요구하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라며 “유펙스메드는 많은 인력이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얻은 노하우로 의료기기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펙스메드 직원들
유펙스메드 팀원들

■ 해외 의료기기 시장 재편 할 것

유펙스메드는 창업 이래 소화내시경 치료기구들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핵심 보유 기술은 정밀 기구설계와 금형설계 및 가공, 친수성 코팅, 약물 코팅 등이다. 회사가 개발한 내시경 혈관 지혈용 클립은 장기의 내부 점막에서 발생한 출혈을 억제하고 천공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치료 기구다.

그간 특허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두 기업인 올림푸스의 장벽을 뛰어넘기가 힘들었는데, 지난해 건국대학교 창업과제에 선정돼 성공적으로 시제품을 완성한 것이다. 앞으로는 특허 출원과 동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사업을 하다 난관에 부딪힌 적도 많았다. 소화내시경 치료 기기 분야는 의사와 간호사의 협업이 중요한 데, 기술적으로 경쟁우위의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이들의 편의성까지 만족시켜야 했다.

또 혁신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부기관의 인허가 단계와 심사평가원의 보험급여 적정평가 단계 등 각 단계별 대응과 시장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자금조달을 제때 받지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알리고, 의료 시장의 변화를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일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이전까지 소화내시경 분야 경험이 전혀 없었다”라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만족시키지 못해 2~3번 시장 철수를 단행하면서 스타트기업에게 어떤 제품도 쉽게 개발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그러다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회사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자금조달과 기업 운영에 도움을 받으며 기술 개발의 노하우를 쌓았고, 해외 기업들과 기술교류도 가능했다. 2017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 선정, 2018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 후속지원 선정된 기업이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앞으로는 보다 세밀한 경영으로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세부방안으로 조훈상 대표는 “우선, 다국적 기업들이 석권하고 있는 소화내시경 분야 중 장비 개발 보다 자금 회전력이 빠른 일회용 처치 기구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제품군을 완성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까지 2단계 창업성장을 위한 다층구조 ‘Drug Coating’ 등 핵심기술역량을 통한 제품개발로 의료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대학 내 창업 분위기 고양으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하여 1999년 벤처창업지원센터로 개관하였다. 학생창업 활성화 노력과 함께, 지역 협력 사업 강화를 통한 서울 동부권 지역 창업의 핵심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및 창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2014년부터는 창업선도대학으로써 기술 창업 특성화, 전문적 창업 맞춤형 솔루션을 확보하여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및 일반인의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최대 1억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창업아이템사업화부터 대학생 창업교육, 일반인 창업교육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 및 후속지원’에 선정된 총 25개의 기업이 사업화 지원 이후 약 100억6천만원의 매출 달성과 신규고용 61명을 포함하여 총 133명의 고용을 창출하였으며, 매년 우수한 창업자를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약 65개의 창업동아리를 배출하고 있으며, 2018년 서울지역 창업동아리 왕중왕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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