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힐 만큼 두려운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위암 사망 사례는 인구 10만 명당 1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든 암종 가운데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위암 환자의 완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가 암 등록 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위암 5년 생존률은 70%를 넘어선 지 오래다. 특히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률이 무려 9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 완치율이 높지만 위암 사망률마저 높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는 위내시경 실시 여부에 따른 극단적인 결과라 볼 수 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한 경우, 바쁘다거나 무섭다는 핑계로 위내시경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 등으로 환자 사례가 양분된 것이다.

위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복통, 더부룩한 느낌 등의 증상뿐이어서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를 이룬다. 따라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실시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내시경은 내시경을 식도로 삽입하여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암 뿐 아니라 위염, 위선종, 위출혈, 위궤양, 식도염, 식도암, 십이지장궤양 등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이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위암 3기 이상부터는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실제로 위암 4기 생존율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발병 사실을 일찍 발견해내는 것이 필수다.

일부 사람들은 위내시경 검사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위내시경 검사 시 대부분의 환자들이 구역감이나 인후통ㆍ질식감을 호소하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위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면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 검사 전 수면을 유도하는 진정제인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을 적정량 투여한다. 이후 환자는 진정 상태에 놓인다. 이를 통해 선행성 기억소실 효과를 갖기 때문에 별다른 통증이나 부담감 없이 편하게 수면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내시경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는 환자라면 수면내시경을 통해 편안하고 부담 없는 검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위암 조기 발견 및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연 1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일산미래내과 이경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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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