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성품 (10) 협동해야만 완벽한 팀이 가능하다
바른 성품 (10) 협동해야만 완벽한 팀이 가능하다
  • 이성조 칼럼리스트
    이성조 칼럼리스트
  • 승인 2018.04.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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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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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와 개인이 원하는 회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흔하다. 그 중에서도 회사가 직원에 기대하는 가치를 갖추지 못한 직원, 회사가 요구하는 성품을 갖추지 못한 직원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 직장인을 괴롭히는 문제와 고민은 거의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이 바로 차이를 조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성공의 핵심은 성품과 직무, 인간관계의 균형을 잡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조직을 이끌어가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인사관리를 치열하게 고민한 연구자의 시각을 정리한 사례로 검사와 실증연구를 통해 경험한 내용을 칼럼으로 10회 연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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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을 방해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침묵이다. 자기 일이 아니라면 굳이 나서지 않고 입을 닫는다. 절실함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조차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기보다 주위의 시선을 더 걱정한다. 쓸데없는 오지랖으로 보이지 않을지, 불필요한 간섭이나 투정으로 보이지 않을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을지를 더 우려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예의와 격식을 중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이 많은 조직은 대다수의 구성원이 눈치만 보면서 침묵하는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쳇말로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된다.

방치되어 온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서 폭발할 지경이 되어서야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냐며 아우성치는 사례도 있었다. 알았을 게 뻔한 데도 모르고 있었다고 발뺌하거나, 그것이 문제인 줄 몰랐다며 무덤덤한 척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침묵하지 말고 입을 열자. 문제를 정면에서 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 권위나 조직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질문이 있다면 묻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설명을 요구하자. 조직을 이끄는 리더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 눈치를 보거나 침묵하는 리더를 보는 것만큼 민망한 일도 없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조직 내부의 갈등은 왕성한 질문과 적극적인 참여가 아니라 침묵에서 생겨난다. 조용한 조직은 평화로운 조직이 아니라 죽은 조직이다.

협동을 방해하는 요소 중에 ‘그냥 싫은 사람’이라는 것이 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에는 유치할 정도로 사소한 이유로 누군가를 눈에 띄게 싫어하는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의 표정, 말투, 출신 지역, 생김새 등과 같이 중요하지 않은 어떤 요소가 견딜 수 없이 싫고 짜증나는 것이다.

이런 사람과도 잘 지내야 할까? 물론이다. 억지로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적으로 만들 정도로 자신의 혐오를 표시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대를 좋아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상대를 인정하고 현상을 유지하면 충분하다.

반대로 누군가가 이유 없이 나를 멀리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뭔가를 잘못한 것은 아닌지,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들의 기분을 신경 쓰거나 잘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그냥 그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모두가 날 좋아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날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두면 된다. 굳이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내 목표와 성공을 위해 조직의 일원으로서 성실하게 노력하면 충분하다. 화를 내거나 뒷담화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며 지내면 된다. 단,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리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으려 애써왔다. 무리에 속해 있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위한 창과 방패를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협력하려는 성향은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무리의 일원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무리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이것이 협동의 불문율이다. 무리에 소속되려면 때론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이 협동을 좋아한다고 해도 자신의 이익보다 더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인의 기여에 대한 보상이 불평등하거나 불공정하다면 협동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협동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즉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3이나 4가 되던 효과도 사라지며, 심하면 공동체를 떠받치던 가치 체계가 무너짐으로써 사회적 안전판이 사라지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에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공감대를 무난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공동체 유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대립이 아닌 타협이 필수적이다.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이나 해결하려는 사람들 자체를 평가하려고 하거나,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에만 관심을 두는 태도는 좋지 않다.

섣부른 감정이입이나 불필요한 대립도 지양해야 한다. 논쟁을 위한 논쟁으로 흐르다가 결국엔 분노와 대화단절로 치닫게 되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한 뒤에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필자소개

이성조

㈜에이에이치알코리아 대표컨설턴트

㈜한국인재개발연구소 공동대표이사

저서) 이성조(2018),《바른 성품》, 도서출판사이다(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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