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산수유화 피던 날
허공에 햇살은 보이지 않는다
허공에 뿌연 구름이 가로 막있다
하늘과 땅 사이 구름이 있고
구름과 땅 사이 새와 나무가 있고
새와 나무 사이에 산수유 나무가 있고
산수유 나무와 가지 사이에
산수유 꽃이 있고
그 꽃잎 속 방울방울
수십 개의 꽃술 사이에
생글생글 그대가 웃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구름이 있고
구름과 땅 사이에 산수유 나무가 있고
갓 피기 시작한 산수유화 앞에
바로
내가 서 있다
-신성대의 <손바닥글 >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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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의 작품설명 :
어느 구름낀 날 비도 올 것도 아닌
어정쩡한 하늘아래
봄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산수유가
꽃눈을 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문득 그 꽃속에 그리운 사람 피었습니다
언제나 생글생글 웃는
그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꽃을 보고
그림을 보고
건물을 보고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며
누군가 떠오르고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에 추억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도
살면서 추억 하나 정도는
마음에 남기며 살면 좋겠습니다
필자소개
신성대 작가/ 칼럼니스트
저서 : '별을따라가는 것과 산을 오르는 것'
'땅끝에서 피는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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