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창작한 예술품에 대한 저작권 의견 분분
인공지능이 창작한 예술품에 대한 저작권 의견 분분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17.1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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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1 인공지능(AI)이 가사를 쓴다. 인간이 입력을 해 준 20만줄, 200만개 단어를 배운 뒤 스스로 시를 짓고 작사를 한다. 인간 작사가는 이 인공지능이 쓴 가사를 조금 가다듬어서 실제 노래에 붙일 수 있는 곡을 만들었다. 또한 곡의 패턴을 수백만개를 익힌 인공지능이 그럴싸한 곡을 쓴다. 일렉트릭 장르에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곡을 매우 빠른 시간안에 척척 해낸다. 

#2 인공지능이 작가 렘프란트를 그대로 재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덜란드 연구진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하는 AI '넥스트 렘브란트'를 공개하면서 이제 특정 화가의 화풍을 익혀서 그대로 재현해 내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을 그대로 모방하는게 아니라 그 느낌을 살려 다른 그림을 그린다.

AI의 창의성이 진화하면서 인공지능이 만들어 놓은 예술품들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

인공지능시대의 저작권기술에 관련된  '국제 저작권기술 콘퍼런스(ICOTEC) 2017'이 11월 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리기도 했다.  

'인공지능 시대, 저작권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한국, 캐나다, 영국 등 각국의 저작권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창작과 보호, 저작권기술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의 저작권을 인공지능인 기계에다 줄 것인지, 그 인공지능을 만든 인간에게 줄 것인지, 누구에게도 주지 말아야 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앞으로 있을 저작권 논쟁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벌써부터 진행중인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국제저작권법학회 프랭크 고첸 회장이 '저작권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수석 자문위원과 국제저작권법학회 회장을 지낸 빅터 나반과 고려대 이대희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서 인공지능 시대의 저작권에 관련해서 강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콘퍼런스는 최근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예술분야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에 관한 논의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콘텐츠시연장에서는 AI와 예술이 어떤 관계 맺기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시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인간과 손잡고 음악을 만드는 AI, 주변 소리를 분석해 인간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AI, 유명 연예인으로 분해 팬과 친근하게 수다 떠는 AI, 비보잉 동작을 분석한 뒤 직접 동작을 만드는 춤추는 AI, 디제잉하는 AI 등 6개 프로젝트가 무대에 올랐는데 모두가 저작권 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필요한 장르들이었다. 

인공지능인 기계가 인간의 최후의 보루 영역인 예술 분야까지 침투해 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어차피 사람이 곡을 쓸 때는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기존의 규칙과 기술을 기반으로 만드는 것과 인공지능이 무한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것은 같다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인공지능의 창의성을 인정하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연히 저작권도 인공지능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의 발전만큼 저작권 논의도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제2차 국가지식재산 기본계획(2017~2021)에는 인공지능 창작물 저작권 보호에 대한 연구와 법제도 정비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년안에 인공지능 저작권을 어떻게 볼지,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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