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운상가, 스타트업이 둥지 틀 수 있을까?
새로운 세운상가, 스타트업이 둥지 틀 수 있을까?
  • 권순철 기자
    권순철 기자
  • 승인 2017.10.0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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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명소 세운상가가 대규모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달 19일 새로 개장했다. 

1967년 처음 오픈한 세운상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핵심 상권이 강남으로 옮아가면서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그 이후 35년 넘게 오래된 건물로 방치되어 왔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각종 전기 재료, 공구, 기타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아 그래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후 결국 오늘에 이르러 급기야 재개발이 아닌 재생 사업의 대상이 되면서 새롭게 단장된것. 

5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리모델링에는 3층 높이의 공중보행교가 지어지고, 청년들을 위한 문화‧스타트업 기업 입주공간이 들어섰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철거된 세운∼대림상가 사이 공중보행교는 12년 만에 다시 이어져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과 연결된다.

특히 스타트업이 입주해 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미 17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모를 통해 선발되어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입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 재생을 통해 서울의 보행 축을 연결하는 랜드마크가 되면 그 활력이 주변 지역까지 확산될 것"이라며 "또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상가가 4차 산업을 이끌 제조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세운∼대림상가 사이 보행로를 정비한 서울시는 2020년까지 삼풍∼진양상가∼남산순환로를 잇는 공중보행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종묘∼남산이 한 번에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세운상가 재생사업이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전자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상가의 외관을 새롭게 고친다고 해도 상인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월세만 높여주는 꼴이라는 것.

실제로 상인들은 새단장이후 관광객은 늘었지만 손님 수는 그대로라면서 주인들이 임대료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스타트업의 입주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부정적이다. 기존의 세운상가 상인들이 취급하고 있는 전자부품이나 관련 제조업과는 무관한 디자인·요리 등 최근 청년들이 주로 창업하는 분야에 치중되어 있어 세운상가 상인과의 교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새로 개장한 세운상가에 둥지를 틀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위해서라도 지역 상권과 연계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업체를 선정하여 그들이 세운상가와 종로 등지와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것이 급선무 인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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