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우선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산티아고에 대한 설명은 지극히 사전적 내용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쪽 생장피드포르에서부터 시작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800km에 달하는 길이다.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주의 주도로서 정식 이름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이다. 산티아고(Santiago)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영어로는 성 제임스(St. James), 불어권에서는 생자크(Saint Jacques), 스페인어권에서는 산티아고, 그리고 우리말로는 야고보라고 한다. 예수의 부름을 받았을 때 그는 고기잡는 어부였다.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후 야고보는 복음(福音)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까지 걸어왔다고 한다.
야고보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순교(殉敎)하게 된다. 성경에는 야고보의 스페인 전도 여행에 관한 기록이 없지만 예루살렘에서 순교자가 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야고보가 죽은 후 그의 시신은 돌배를 타고 스페인 북부 해안까지 왔고 그의 시신은 지금의 산티아고에 묻혔다고 한다.
9세기 초 어느 기독교 순례자가 반짝이는 별을 따라 이곳으로 찾아왔고, 그때 발견된 유물이 야고보의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이곳의 왕 알폰소 2세가 성당을 짓고 그를 스페인의 수호성인(聖人)으로 모시게 된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산티아고 길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다. 1982년 교황이 산티아고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유럽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1987년 유럽연합이 ‘카미노데산티아고’(스페인어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란 뜻)를 유럽의 첫 번째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1993년에는 유네스코가 이 길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이 새롭게 유럽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가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난 후 1997년 발표한 《연금술사》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우리 “파이낸스투데이”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매달 나만의 산티아고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누군가의 인생 여정과 삶을 길에서 묻고, 길에서 듣고자 한다.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는 많은 분들을 길에서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필자 역시 이 길에서 나만의 길을 발견할 것이다.
글 이욱희(파이낸스투데이/바른가치운용 대표, 비즈니스편집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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