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Fanz의
텐프로) 65
 [soul]Fanz
 2009-01-09 07:36:23  |   조회: 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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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그녀는 시원하게 돈을 잘 쓴다. 그녀는 또 꼼꼼하게 백원이라도 아낀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을 알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 했다.

처음 난 그녀에게 작은 돈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저금통을 선물 했고, 한 달에 한번 그녀가 택시비며 담배 값이며 쓰고 남은 잔돈을 모아 그녀의 통장에 입금을 시켜 줬었다.

본인이 잔돈을 모은 것이지만 내 이름으로 입금된 몇만원 내지 십 몇만원의 숫자들을 보면서 그녀는 좋아했다.

그리고 통장을 꺼내 차곡 차곡 쌓여 바뀌어지는 앞자리 숫자 만큼 그녀의 삶도 나로인해 하나둘씩 변해가고 있었다.

그녀도 그렇게 통장에 쌓여져 가는 몇만원의 돈들을 보며 좋아 했지만 나또한 그녀가 나로인해 변함을 기뻐했다.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날 위해 일부러 많은 잔돈을 만들어 가져다 저금통에 잔돈을 더 넣었다고 내게 말 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함을 느낄수 있게 그녀는 잔돈이 있는데 일부러 담배를 살 때 만원을 내 또 다른 잔돈을 만들고 그 많은 잔돈을 집으로 돌아와 저금통에 쏟아 부었다.

난 그녀가 잔돈이라도 소중히 생각해 모으는줄 알고 참 뿌듯해 했었다.

그녀도 이젠 큰 돈이든 작은 돈이든 그 소중함을 아는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녀는 겉으론 도도한 척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여자였다.


“ 오빠 오늘 출근하는데 차가 너무 막히는 거야. 바로 앞에서 유턴만 하면 되는데 오늘 너무 급해서 모범 탔거든. 근데 차가 안가는 거야... ”


그녀는 오늘 출근길에 있었던 이야기를 내게 말한다.


“ 아 그런데 내릴 수도 없고, 그냥 뒷좌석에서 계속 팔짱 끼고 있었거든 근데 택시비가 만원이 넘게 나온 거야.. 무슨 여기서 가게까지 만원이 넘게 나와! ”


그녀는 분명 급해서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마침 모범택시가 와서 탔을 것이다. 그녀는 보통 모범택시도 잘 타지 않았다.

그런데 길은 막히고 평상시 많이 나와야 오천원 이하면 가는 출근 길이였다.

그녀는 기사님에게 어디까지 가달라고 말을 했고, 분명 또 혼자 도도한척 다 하며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을게 뻔히 보였다. 엠피삼(MP3)을 들으며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쓰면서 말이다.

목적지는 다와 가고 분명 여기서 내려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인데 그녀는 끝까지 가게 앞 까지 갔을 것이다.

요금을 확인하고 또 아주 대수롭지 않게 요금을 냈을 것이고, 기사아저씨에게도 어떤 요금에 대한 불만을 표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녀는


‘ 이 시간에 차 막히는 건 당연 한거고 이정도 요금이면 그대로 나온 것이다 ’


뭐 이런 감정의 표정을 요금을 지불하면서 기사아저씨에게 표현 했으리라.

또 가게에 도착해서는 어느 누구에게 그 요금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 와서 내게 하소연을 늘어놓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자기지갑에서 돈 백원이든 천원이든 나가면 아까워하는 그녀도 천상 여자 였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돈 몇십 몇 백은 대수롭지 않게 쓰면서..

아마 그 돈도 쓰면서 속으로는 엄청 가슴이 아팠으리라 생각나니 더 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화장대에서 지갑을 정리하다 나를 불렀다.


“ 오빠!! 여기 좀 와봐 ”


그녀가 지갑을 정리하면서 여러장의 카드를 꺼내 보였다.


“ 오빠 나 카드 그만 쓸까? ”


난 그냥 영문도 모른 채 그냥 그러라고 했다. 돈 좀 아껴 쓰라며 구박까지 하며 말이다. 카드 값만 봐도 장난이 아닌게 뻔히 보였다.


“ 오빠 그럼 다 짜르고 하나만 남겨둘까? 혹시 또 모르니..... ”

“ 그래 그럼 하나만 남겨놔.. 급하게 쓸 때도 있을지 모르자나.. ”


그녀가 나와 생활하면서 변한점이 있다면 그녀가 가게에서 버는 돈을 체크하면서 그녀의 생활비며 다른 비용등을 따로 메모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였다.

난 스스로 그간 저금통이 주는 효과를 드디어 빛을 보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가 보는 앞에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여러장의 카드 중 한 장만 남겨두고 가위로 짤라 버렸다.

내가 말을 이었다.


“ 지금까지 몇 달 동안 오빠도 함께 생활 했는데.. 오빠가 뭐 보태는 것도 하나 없어서 미안 했는데.. 생활비 좀 보탤까? ”


그때 내 생각은 그녀가 무슨 결심에서건 자신의 소비를 줄이고자 카드를 없앤다는 판단에 이렇게 말 나온 김에 생활비라도 보태고 싶어서 말을 먼저 꺼냈다.


“ 됐어.. 오빠 돈 없는데.. 뭘 보태 ”


그녀는 내 월급이 얼만지도 모르면서 매번 나보고 돈이 없을 거라는 말로 일축을 했다.

난 내 월급에 반이상이 적금에 들어갔고 나머지 부분들을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차비며 밥값이며 등.. 본래 부모님께 드리던 용돈도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생활비까지 못 낼 만큼 돈이 없지는 않았다. 그동안에 적금 넣고 남은 돈은 차곡차곡 아껴서 쓰고 있었기 때문 이였다.


“ 왜~ 오빠가 좀 보태자 그래도 우리 같이 살고 있자나.. ”


그러면서 우리는 한 달 우리의 순수 생활비를 계산했다. 그녀가 별도로 쓰는 돈들 쇼핑, 따로 사람을 만나서 내는 술 값 등을 제외하고 순수 우리가 쓰는 비용을 전부다 더 했다.


“ 이렇게 많이 써? ” 난 속으로 생각 했다.


아직 결혼생활이란 것도 안 해봐서 이런 생활비에 대해 무지 했기에 비용이 더 커 보였다.

하기사 우리는 항상 밖에서 외식을 했고, 장을 보러 가면 최소 10만원 이상씩은 장을 봐 왔다.
둘이서 사는데 뭐가 이리도 많이 필요 한지...

그리고 집 근처에서 급한 물건은 편의점에서 사서 썼고 또 우리가 마신 술이 몇병 이더냐....

그녀가 먼저 말했다.


“ 뭐 별로 안 나온다 이정도면.. 둘이서 사는데 이 정도는 들지 뭐 ”


대수롭지 않으면서 말하지만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그녀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겉으론 항상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고 말을 했기 때문 이였다.


“ 오피스텔 관리비가 얼마지? ”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오피스텔 관리비는 공과금이랑 포함이 되어 달마다 나오기에 매달 틀렸지만 항상 어느정도 일정 금액은 찍혔다.

오피스텔 관리비까지도 그녀는 내게 내지 못하게 했지만 난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번달부터 내가 납부키로 했다.

나도 최소한 이집에서 함께 살면서 뭔가 좀 보태고 싶었기 때문 이였다.

그녀는 이 집계약이 만료가 되면 이사를 가자고 했다. 옛 남자의 추억이 남아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이사 하기를 원했다.


“ 그래 그럼 만료 되기전에 미리 알아보자 ” 난 짧게 말했다.


그녀는 내가 그녀를 생각하는 작은 점들이 기분이 좋았는지 하나 남은 카드를 내게 주려고 했다.


“ 오빠 이거 갖고 다니면서 필요한 거 있음 사고~ 주유도 하고 써~ ”


난 좀 황당 했다. 그녀의 말은 그랬다.

자기는 일하면서 돈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니깐 내가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데 좀 쓰고 자기가 뭐 필요할 때 있으면 말을 할 테니..

그리고 그녀가 특별하게 사람들 만나면서 큰돈을 막 쓰고 다니진 않았다. 내가 본 것 중에서 말이다. 쇼핑을 가더라도 항상 같이 갔으니...


“ 으이그~ 나도 돈 벌거든요... ”


난 웃으며 한사코 그녀의 카드 받기를 거부 했다.

그리 내가 빈티가 날까? 혼자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 이거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닌데.. 정말 안 받을꺼야? ”

“ 됐어여~ 박시우씨. 됐거든요~ ”


우린 서로 웃으며 행복해 했다.

남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이였다. 그래서 그녀의 카드를 받지 않았다.

그녀의 지갑엔 항상 많은 현금과 수표가 두둑했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팁을 받은 건지 뭔지는 몰라도...

그냥 난 가게에서 손님에게 팁을 받아서 그렇구나 라고 혼자 단정 지었다.

그녀가 내게 카드를 주려 했던 것도 그녀는 항상 쓸 돈이 현금으로 있었기 때문 이였다.

설사 급하게 돈이 필요 했더라도 가게에서 빌리고 내일 준다는 식이면 몇 백이라도 그 자리에서 빌려서 쓸 수도 있었다.

어찌됐건 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그녀도 날 진심으로 사랑해서 카드를 주려 했겠지만 나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카드를 받지 않았다.


난 그녀의 돈이 좋은게 아니라. 박시우 라는 여자를 좋아했기 때문 이였다.
2009-01-09 07: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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