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CEO 칼럼 : [14]페널티킥은 어느 방향이 가장 막기 쉬울까?
신근영의 CEO 칼럼 : [14]페널티킥은 어느 방향이 가장 막기 쉬울까?
  •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 승인 2020.02.07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5년 이스라엘 학계에서 ‘정상 골키퍼들의 행동편향: 페널티킥 사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심리학자들이 286개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골키퍼의 94%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고 한다. 

그러나 키커가 찬 공은 왼쪽, 가운데, 오른쪽으로 정확히 3분의1씩 향했다. 

결국 가장 막기 쉬운 가운데를 포기한 것인데, 이러한 통계를 모르던 시절에는 94%는 어느 한쪽을 정해놓고 몸을 날렸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공이 좌우, 가운데 똑같은 빈도로 날아오므로 페널티킥에서 골키퍼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먼저 예측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가 가운데로 오는 1/3을 막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 발표 이후 골키퍼들의 움직임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겨 공을 보고 움직이는 골키퍼가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골키퍼들의 94%는 어느 한쪽으로 몸을 날린다. 

이러한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행동편향(action bias)'이라 칭하는데, 사람들이 긴장되는 순간에 어떠한 행동이라도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비록 예측이 틀리더라도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실점을 하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능동적으로 대처를 했다는 심리로서 페널티킥을 마주한 골키퍼의 행동이 정확하게 여기에 해당되며,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뭐든 일단 해보자는 성향이 표출된 결과가 바로 94%라는 비합리적인 다이빙 확률이다. 

이러한 ‘행동편향’ 사례는 국가를 경영하는 정책입안자나 정책 집행자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중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자 

보건 당국자를 비롯하여 총리와 청와대까지 나서서 한마디씩 하는 모습 역시 ‘행동편향’으로 볼 수 있다.

그들은 비상 사태에 갈팡질팡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풍기기 위해 빠르고 성급하게 뛰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공직자들의 행태를 분석해 보면 역시 ‘행동편향’에 매몰된 행태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수천 년 내려온 군주제의 영향으로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꼭대기만 쳐다보는 것도 ‘공직자의 행동편향’을 일으키는 커다란 이유중의 하나라고 본다. 

툭하면 ‘대통령은 뭐하고 있냐’고 다그친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도 공무원들도 자연 높은 분의 지시를 기다리느라 제때에 제대로 된 대응 시기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 어떤 사건이던 비상사태가 생기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 만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이미 역사적으로 경험이 있기에 기록과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 있고 매뉴얼까지 갖추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높은 분들은 차분하게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의 대처를 살펴보고 후방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최선이며, 사건이 터지면 고위직일수록 침착하게 실무자들의 대응 현황을 파악하고 엉덩이를 가볍게 놀리지 말고, 담당자들이 재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기다려주고 격려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다. 

그리고 초기 대응시간이 지난 후에 일선 실무자들에게 전화나 문자 정도로 격려의 뜻을 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섣불리 현장에 출동하여 일 처리에 바쁜 실무자들의 시간을 빼앗는 어리석은 행동은 더 이상 용납이 안될 것이다. 

우리는 호들갑 떠는 고위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들을 경멸한다. 

그리고 아랫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의한 실적을 선거에 써먹고자 기자를 동원하여 부하들을 도열해 놓고 사진까지 찍어 선거운동에 써먹는 수준 낮은 정치꾼들을 많이 보아왔다. 

서울 시내는 물론 지방 곳곳에 지역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구청장들이 정부 예산을 얼마를 따 왔다고 동네방네 난리치며 인정해 주지도 않는 자화자찬 프랑카드가 넘쳐난다. 

그런 사람치고 제대로 나라를 위해 국민들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된다. 

잘못된 ‘행동편향’에 사로잡힌 정치꾼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수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한마디를 해주고 싶다.

칼럼니스트  소개 

< 前>
-, 코스닥 상장기업 소프트랜드 대표이사 (창업기업)
-, 코스닥 상장기업 넷시큐어테크놀러지 대표이사
-, 해태그룹 해태 I&C 대표이사 
-, 스카이인베스텍투자자문 대표이사 

 <現>
-,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 
-, 한국 시스템트레이딩 협회장 
-, ㈜토파보기 CEO / 회장 (서울 강남구 역삼로 120 성보역삼빌딩 5층)
-, ㈜기프트랜드 회장 
-,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 아주경제 칼럼니스트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전문가 칼럼'을 서비스합니다. 전문가 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