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종로 3가
  • 고석봉
    고석봉
  • 승인 2018.05.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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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Blog Poetry 창작대회 대상

종로 3가 

우연은 종로 3가를 걷다보면 운명이 된다
빈대떡을 좋아해서 종로를 택하진 않는다
인사동 골동품 냄새는 핑계에 불과하다
다만 운명은 유난히 손이 차갑다
슬픈 눈을 가진 옛 시인의 생가 터다
우연은 아주 멀리서 운명을 부리며 걸어온다
우연은 종로 3가를 걷게 한다
손 잡고 걷다 보면 생과 사가
개기일식으로 포개지는 경험도 한다
우연이 운명의 그림자라는 듯
종로 3가는
머리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이다
종로 3가는
유난히 손이 찬 슬픈 눈이
자꾸 전생을 보게 되는 곳이다
종로 3가는
머리가 없는 가슴 둘이
하루 종일 그림자로 걷는다
옛 시인의 생가 터 주변을
정말이지 종로 3가는
우연이 운명의 그림자라 마구 우기며
하루 종일 미소짓는 슬픈 눈이
운명을 서늘하게 쓰다듬는 곳이다.

 

 

작가 : futureguru (고석봉) 

 

위 시는 메이벅스 주최, 파이낸스투데이 후원으로 열린 국내 최초의 Blog-Poetry 대회에서 1등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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