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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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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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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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투데이 창업 컬럼
[파이낸스 투데이=창업 컬럼]  식당을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때론 그것이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때론 좌절과 넌덜머리나는 진상으로 다가와 가게를 포기하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손님 중 어느 누가, 창업자에게 식당을 하라고 권한 적은 한번도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는 간을 빼놓고 나오던, 숨기던 손님의 행동에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받아들여야 하고, 또 기왕이면 즐기면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이유다. 실제 있던 사례를 옮겨서 식당의 고단함을 살짝 엿볼까 한다.

사례 하나.
다 큰 아이들과 부부가 부대찌개를 먹고는, 라면 사리 추가를 주문했다. 식당 주인이 육수에 야채, 양념까지 나름 신경 써서 냄비에 라면사리를 넣었다. 순간ㆍㆍㆍ아버님의 단호하신 한 말씀,

“그걸 통째로 넣으면 어떻게 먹어요. 반으로 쪼개서 넣어야지. 아줌마 초보죠?”

사례 둘.
남자 세분이 갈비찌개를 먹다가, 라면사리 추가를 주문했다. 주인이 옆 테이블 부대찌개 손님을 쳐다보고, 활짝 웃으면서 라면을 반으로 따악~ 쪼개 냄비에 넣었다. 그러자 대뜸 손님이 하는 말.

“아~줌~마~ 라면을 이렇게 쪼개면 뭔 맛으로 먹어요~”
변명도 못하고 어물거리는 식당 주인을 두고, 손님 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건넨다.

사례 셋.
남자 한명이 와서 혼자 먹어도 되냐고 묻기에, 식당 주인이 최대한 상냥하게 서빙을 했다.
부대찌개 1인분에 소주 한병을 시켰다. 거의 다 먹었을듯한데 라면사리를 추가로 주문했다.
주인은 속으로 이번엔 ‘어떻게 넣어드릴까요?’라고 물어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간다.

주인 : 사리는 어떻게 넣어드릴까요?
손님 : 그냥 놔두고 가세요.
주인 : ㆍㆍㆍ

잠시 후 식당 주인은 주방 쪽에서 몸을 숨기고 미친 듯이 웃었다.
그 손님은 라면사리를 반으로 쪼개서, 반은 찌개에 넣어 끓여 먹고, 반은 아주 맛나게 생라면으로 먹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소주잔을 입에 털어 넣고 테이블에 흘린 생라면 부스러기를 손으로 정성껏 쓸어 담아서 안주로 삼은 것이다.
주인은 그날 세 번째 손님의 라면사리 값을 안 받고 보냈다.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창업자가 어딜 가서 이런 라이브 코미디에 눈물을 흘려가며 웃어보겠는가?

라면사리 하나에도 이렇듯 다양한 모습들인데, 손님에게 최선을 다 하고 그래도 불평을 듣는다면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말을 권하고 싶다.

(출처 : 창업경영신문 http://www.sbiznews.com)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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