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허브' 지위 위기 홍콩
'국제금융허브' 지위 위기 홍콩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2.07.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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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국제금융허브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 외국 기관과 금융계를 향한 적극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무너졌다는 비판 속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외국인 인재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은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을 고려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앨저넌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홍콩을 해외에 홍보하는 데 있어 상무부가 어떤 역할을 것이냐는 입법회(의회)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홍콩과 관련한 해외 언론의 부정확한 정보를 바로잡고 신흥 시장에서 홍콩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전했다.

야우 장관은 또한 관리들의 해외 방문을 재개하고, 다음 주 홍콩의 해외 경제·무역 사무소들과의 회의를 소집해 홍콩의 이미지 홍보 전략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보안법 시행,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지난 2년간 홍콩의 해외 경제·무역 사무소들이 현지 언론에 나온 잘못된 정보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직접 대응을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외의 홍콩 사무소 14곳이 지난 2년간 1천통 이상의 서한과 이메일을 다양한 외국 기관 등에 발송해 홍콩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야우 장관은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홍보활동을 늘리고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홍콩의 이미지 고양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벨기에의 트램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광고를 떼어낸 일에 대해 "깊은 유감과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벨기에 트램 회사는 중국의 인권 탄압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홍콩 정부의 해당 광고를 떼어내 버렸다.

홍콩 당국은 또한 오는 11월 국제 금융 서밋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에디 웨 국장이 세계 유수 은행가, 펀드매니저, 금융회사 간부 등 100여명에게 오는 11월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서밋에 대한 초청장을 보냈다고 SCMP가 지난달 전했다.

이 행사는 2020년 코로나19 발병 후 홍콩에서 열리는 최대 금융권 대면 행사다.

JP모건, 시티그룹, 블랙록,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관계자들이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초청받은 이들 상당수가 홍콩의 격리 정책이 계속 유지되는 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길게는 21일까지 입국자에 대해 호텔 격리 정책을 펴왔다.

올해 4월부터 호텔 격리가 7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고, 그사이 격리 정책과 잦은 여객기 운항 취소 등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으로 많은 금융권 인재들이 홍콩을 떠나버렸다.

홍콩 공항에 도착해 받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정부 지정 격리 시설에 수용하고, 코로나19에 걸린 어린 자녀를 부모와 분리해 입원시키는 정책 등도 외국인들의 엑소더스를 부채질했다. 심지어 격리 호텔이 부족해 방을 잡는 것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당국자들의 입에서 최근 호텔 격리 축소와 폐지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팽배한 불만에 위기감을 느낀 당국의 여론 달래기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심지어 지난달 퇴임한 캐리 람 전 행정장관도 격리 정책을 유지해서는 홍콩이 국제금융허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격리 정책의 가능한 변화는 모두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중요 정치 행사가 끝난 후에야 홍콩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콩 보건 당국은 13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천154명 나오는 등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을 지적하며 현재는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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