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개인기만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
[정연석 칼럼] 개인기만으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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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후보의 아픔은 짐작할 만하다. 대구의 도태우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의 장예찬 후보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취소는 부당하고 본인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서라도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억울한 심정은 알겠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무엇인가? 보수 우파 세력에 힘을 보태고 윤석열 정부를 든든하게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 아닌가? 나라를 걱정하고 행여나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할까 전전긍긍하는 국민들이 많지만, 그들 모두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이 많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다. 선거구별로 유능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 어느 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며 정당별 의석수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 관심사이다. 특정 후보가 당선되느냐 하는 것보다 어느 당이 더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 승리가 확실한 두 곳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대구 중⦁남구에서 현역 의원 임병헌 후보를 포함한 8명의 경선을 통해 도태우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가 공천이 취소됐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를 대신해 안보 전문가인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공천했다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민주당의 허소 후보가 당선되진 않겠지만 무소속의 도태우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경합을 벌이게 될 것이다. 지역구 유권자 표심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만약 무소속의 도태우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당선자 의석 하나를 잃게 된다. 나중에 도태우 후보가 다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부산 수영구에서 현역 의원 전봉민 후보를 최종 경선에서 꺽고 공천을 받은 장예찬 후보도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대신해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으로 공천받은 유동철 동의대 교수와 무소속의 장예찬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본선 경쟁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4년 전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윤경 후보가 전봉민 의원에게 졌지만 41%의 득표를 했다. 정연욱 후보와 장예찬 후보가 보수 지지층의 유권자 표를 나눠 가지면 더불어민주당의 우동철 후보가 어부지리를 할 수도 있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는 지휘자가 조율한다.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도 주어진 악보에 충실하고 지휘자의 지휘에 잘 따라야 한다. 개인기만 믿고 마음대로 연주한다면 청중의 귀에는 거슬리는 소음으로 전해질 수 있다. 내 소리를 줄여서라도 전체 음악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연주자의 지휘와 주어진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실력있는 연주자의 마땅한 태도다. 도태우와 장예찬의 훌륭한 연주를 듣고 싶은 청중이 많다.  

정연석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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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호 2024-03-19 22:56:47 (221.140.***.***)
여보시게....웃기는건,,우파 정당이라는 것들이 우파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게 문제네...
우파니까 좌파는 찍지 않을거고 그러니 집토끼가 어길가겠냐?...그런 생각인데...
대한민국을 보고 아시아를 보고 세게를 보고?.....그 반대로 한번 보시게...
우파 정당이 우파를 우습게 본다면 우파 국민또한 우파 정당이라고 떠들던 국힘당 버릴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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