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정연석 칼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정연석
    정연석
  • 승인 2024.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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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천’ 공천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했던 국민의힘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종섭 논란과 도태우 공천 유지를 파고 들며, 이재명과 조국이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협공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말도 안 되는 작태라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정서는 보수 진영에서 특히 많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벌어지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고 정치 수준이다. 어찌하랴.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미래처럼 조국의 조국혁신당도 흐지부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지지세가 조국혁신당에 몰리고 있다. ‘지민조비’를 내세우며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고 하는데도, 10석을 넘어 12석까지 국회의원 당선을 욕심내는 모양이다.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원칙적으로 그렇지만 지역구 출마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조국 지지세가 몰리는 것은 이재명 지지가 빠지는 것이 옮겨가는 것이니 국민의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는 너무 아전인수격이다. 지금의 현상은 제로썸 게임이 아니다. 큰 틀에서 보면 이재명 지지와 조국 지지를 모두 범민주 세력으로 볼 수 있지만,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대안을 찾은 것이다. 중도에 머물렀던 일부 유권자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이미지 제공

(여론 흐름과 수도권 표심이 중요하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 흐름과 추세를 참고하면 되고, 매번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시합에 임하면 된다. 때로 넘어질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나서 시합을 계속해야 한다. 상대방은 계속해서 나를 넘어뜨리려고 하고, 집요하게 약점을 찾아 공격할 것이다. 나도 공격하면 된다. 이기려고 시합에 나선 이상, 승리를 위해 중단없이 전진해야 한다. 어떤 선거도 만만한 시합은 없다.

이번 총선은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평가는 특별할 것도 없고, 매번 선거에서 수도권의 표심이 중요했다. 인구와 유권자 수에 있어서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고, 영남과 호남이 뚜렷하게 이념 지향으로 나눠진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는 더 그렇다.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왕도는 없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말과 글로써 하는 것이 정치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말조심을 해야 한다.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소신껏 사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는 것은 혼자 있을 때 이야기다. 적어도 팀을 이뤄서 시합하는 선수라면, 팀 전체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 생각이 옳더라도 표현은 가려서 해야 하고, 때로는 억울한 징계를 받더라도 팀 승리를 위해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너무 가혹한가? 정치판이 원래 그런 곳이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말로, 또 글로 표현해야 한다.

(사진 한 컷에도 진심이 보인다)

말과 글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진심을 나타낼 수 있다. 작은 것을 통해서도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 축하해 주러 간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꼭 중간에 서는 사람이 있다. 일행을 찢어 나누고 본인이 주인공 행세를 하는 사진 한 컷 때문에, 그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질 수 있다.

칼럼니스트 소개 

정연석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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