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심상치 않더니,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권향엽 후보를 공천하면서 이재명 사천(私薦)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민주당의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서동용 의원의 지역을 ‘여성전략특구’ 지정했고, 여성 후보자인 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공천하기로 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전략적으로 여성을 공천하기로 결정했으니 남자 국회의원인 서동용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뜻인데, 왜 그 지역을 전략특구로 지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서동용 의원은 알지 못해 답답해하면서, “지도부와 공관위에 묻고 싶다. 국회의원 서동용이 하위 20%에 들어가 있냐, 재판에 연루되어 있냐, 아니면 경쟁력이 낮았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의원이 후보로 뛰고 있으니 여성 후보끼리 맞대결시키려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후보는 약해서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거라는 사전 통계가 나온 것도 아니라면, 서동용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전략 외에 다른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하필 그 자리에 공천을 받은 권향엽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혜경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던 인물이라서 뒷말이 무성한 것이다.
민주당의 해명처럼 권향엽이 공천을 받을 만큼 충분히 자질이 되고 실력이 있는 인물이라면, 서동용 의원과 경선을 붙여도 권 후보가 이기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짐작이지만, 민주당의 해명과 주장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해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결국 권향엽 후보 경선으로 번복 결정을 했다고 한다. 하여튼 경과를 지켜볼 일이다.
김혜경 재판이 야당 탄압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앞두고 민주당이 "군사독재정권도 야당 대표 부부를 나란히 법정에 세우는 무도한 짓은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과거 군사정권도, 세계의 어떤 독재정권도 '10만 4천원'으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우며 야당을 모욕하고 욕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야당 대표 부부를 사법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과 선거 공작이 정말 비열하다”고 하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재명과 김혜경의 죄 없음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길게 열거할 필요도 없이, 이재명이 기소되고 재판을 받는 죄명은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야당탄압이니 선거공작이니 하는 말은 너무 생뚱맞은 표현 아닌가? 스스로 돌아보면 알 것이고, 이것도 기억하면 좋겠다. 이재명의 재판에 관여하는 변호사들에게 줄줄이 공천장을 준다는 비판도 있고, 권향엽 부실장을 전략 공천하려고 했던 것도 김혜경 재판 방탄용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는 것을.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들 하지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재추진하게 되었다. 지난 29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것을 투표에 부쳤다가 폐기됐는데, 민주당이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는데, ‘지금 이 시기에 왜 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총선이 40일도 남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국회에서 표결이 가능할까부터 의문이 생기는데, 총선에서 이슈를 제기하고 여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울 목적으로 소위 ‘김건희 여사 특별법’을 재추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아무리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들 하지만,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우리 유권자의 수준이 낮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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