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겨우 마련한 내 아파트, 혹은 세입자로서 입주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기둥에 철근(전단 보강근)이 없는 곳들이 많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31일, LH가 발주하고 2017~2022년 사이에 착공한 무량판 구조 91개 아파트단지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15개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이 부실하게 시공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니 기가 찹니다.

구조 계산을 아예 누락하거나 혹은 계산을 잘못하여 설계 도면을 잘못 그린 경우도 있었고, 다른 층의 엉뚱한 도면을 가지고 시공을 한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현장 시공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여기에 건설업계에 LH 출신들이 광범위하게 채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건설업체들이 공공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LH가 이러한 업체들에 대한 철저한 감리를 하지 못한 것 아니겠습니까?

부실 시공을 눈감아주며 이권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갖기에도 충분합니다.

입주자들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혹시라도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지 않겠습니까?

국토교통부는 무량판 구조가 본격 시공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에 착공한 전국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도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입주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일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철저한 감사와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밝혀내고, 입주자들의 불안을 없앨 수 있는 충분하고도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여 즉시 실행해야 합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