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또 다른 논란..."자소서에 아빠가 선거 관련 공직 계셔"
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또 다른 논란..."자소서에 아빠가 선거 관련 공직 계셔"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6.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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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자녀 채용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선관위 채용 당시 이력서에 부모님이 선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12일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자녀 채용 특혜로 선관위에 입사한 직원들은 이력서에 포함된 자기 소개서에 이 같은 내용을 적었다. 

인천선관위 간부 자녀 정모씨는 2011년 10월 인천선관위 경력채용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선거 관련 공직에 계셔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와 선거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 말고도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기재했다. 

이후 정 씨는 아버지 동료인 인천선관위 직원 3명에게 면접을 본 후 5개 평가 항목 중 4개에서 상(上)을 받아 합격했고 정 씨의 부친은 인천선관위 4급으로 퇴직했다.

또한 2016년과 2020년 각각 충남 선관위와 충북 선관위에 채용된 퇴직 간부 자녀 2명 역시 같은 근무지 직원들에게 면접을 봐 채용됐다.

뿐만 아니라 선관위는 자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선관위는 2015년 ‘면접위원의 절반 이상은 선관위 소속이 아닌 공무원으로 구성하라’고 내부 규칙을 개정했지만, 충북·충남 선관위 경력 채용 과정에선 지켜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경상남도 의령군 선관위 채용된 경남선관위 간부 자녀도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공직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당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받은 표창 경력 등을 강조한 사례도 있었다.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는 서울선관위 경력채용 자기소개서에서 재난기본소득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을 인정받아 2020년 12월 경기도지사(당시 이재명 지사) 표창과 2021년 5월 자치단체장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고 적었다. 

'내로남불' 사례도 나타났다. 송봉섭 전 선관위 사무차장 딸이 자기소개서에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청렴이 중요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송 전 차장은 당시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의 자녀를 직접 추천했다. 결국 송 전 차장의 자녀는 면접관들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았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10일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 채용 문제에 관해서 부분적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 감사와는 별개로 감사원이 선관위에 감사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기 위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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