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공무원피살사건의 진상이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아주 중대한 의혹이 묻히고 있어 답답하다. 그 사건이 터졌을 때 김정은을 향한 우리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폭발했다. 당황한 사람은 문재인이었다. 더 이상 김정은과 짝짜쿵이 되어 위장평화쇼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여론의 불을 급히 끄기 위해서는 김정은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발생 며칠 후 청와대가 김정은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사과문의 용어 가운데 북이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용어를 바꾼 새로운 사과문 두어개가 새로이 등장했다. 참으로 괴이한 일이었다. 김정은이 진실로 우리 정부에 사과문을 보냈다면, 사과문의 버전은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무슨 사과문의 버전이 두서너개가 된단 말인가! 나의 합리적 추론은 이렇다.
초조한 문재인이 북과의 비밀창구를 담당하는 기관에 지시하여 북에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였을 것이다. 간청을 받은 김정은 측에서 문장이 아닌 구두로 적당한 선에서 사과인지 변명인지 모를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다.
발표된 사과문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기관이 작성하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평양에서 사과문이 작성되었다면, 그 사과문에 북이 사용하지 않는 용어가 어찌 쓰일 수 있단 말인가! 만일 나의 추론이 사실이라면, 이는 가공할 국민기만이며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사과문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청와대에 그 사과문을 누가 전달했는가? 북으로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받았는가? 왜 최초 사과문을 수정한 새 버전의 사과문이 출현했는가? 김정은이 그 사건에 대해 결코 사과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 기회에 문정권의 본질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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