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신 기자]자유한국당 당권주자 5명과 함께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 비상대책위의 전대 연기 불가 방침과 관련해 "전당대회가 보수진영의 통합이 아니라 몰락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서울시장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16대 국회부터 각종 전대 대선후보 경선 등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당 선관위가 세부 룰을 발표하면서 후보진영과 의논하지 않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또 "지난 7일 (전대 일정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선관위와 (후보) 대리인 간담회에 참석하지도 않은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원안에 손대면 사퇴하겠다'며 전체회의에서 방망이를 두드렸다' 한다"며 당시 상황을 전한 뒤, "다 짜놓은 대로 하려면 대리인들은 왜 불렀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그는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쓰나미 와중에 참패했던 작년 지방선거에서 아무 교훈을 얻지 못한 기억상실증 단세포적 전략, 북미회담 개최일자도 고려하지 못한 무능에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되겠지하는 무사안일 지도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가 만일 황교안, 김진태 두 후보로만 치러져 김빠진 대표 추대대회가 되면 이 책임은 누가 져야 하냐"면서, "다른 욕심 때문에 전대 강행이라는 총대를 메고 있는 박관용 위원장이냐, 아니면 큰 악재가 나왔는데도 무조건 2월 말에 비대위체제를 끝내야 한다는 김병준 위원장이냐"고 물음표를 던졌다.
아울러 그는 "그렇게 해서 구성된 지도부가 난마같이 얽힌 당의 갈등을 잘 헤쳐나가겠냐"면서 "전대 종료 후 당 분열이 더 가속화돼 보수궤멸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비극이 현실화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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