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9명 규모의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주호영 비대위'에 참여했던 그는 대검 수사관 출신이며,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정 위원장은 법원의 가처분 심리를 의식해 주호영 비대위에 몸 담았던 인사들은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주 전 위원이 유일하게 '비대위 시즌 2'에도 합류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호남의 대표성이 있다고 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호남의) 다른 분들은 여의치가 못했다"고 주 전 위원의 비대위 합유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당 혁신위 대변인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6·1 지선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원외 인사로 비대위에 합류했다.
원내에서는 3선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재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포함됐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이며, 역시 '친윤계'로 불린다.
이날 발표된 6명에 더해 당연직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그리고 정 위원장까지 9명이 비대위를 꾸리게 됐다. 정 위원장은 차기 원내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김석기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주호영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기용됐던 엄태영 의원은 이번에 조직부총장을 맡았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노용호 의원이다.
정 위원장은 "정기국회를 관통하는 정치 일정을 함께해야 하는 비대위인 만큼 정치 쟁점 사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인선으로 비대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통합과 균형을 중시해서 인선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후 2시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등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14일 열리기 때문에 비대위원 명단 발표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하루 전날 구성을 완료하게 됐다.
정 위원장은 "법원은 정당 안에서 자체적으로,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에 대해선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법자제의 선을 넘고 지켜지지 못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발생한다. 결국 법원이 정치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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