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초청 오찬
김진표 국회의장,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초청 오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8.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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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장, “수학 등 기초과학 발전 위해 국회 차원 뒷받침” 
- 허준이 교수, “한국 열린사회 만들어야 기초과학 강국 될 수 있어”

[정성남 기자]김진표 국회의장은 19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와 수학계의 학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의장은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으로 한국이 수학 분야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우리 국민과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도전과 자긍심을 높여준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허준이 교수는 “요즘 미국 사람들도 수학 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기초과학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조차도 자본주의적 가치가 득세하면서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IT기업에 다 빼앗기는 상황이라 미국인으로서 기초학문을 이뤄내는 데 대해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수재들이 자발적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문화적·학술적인 구심점을 계속 유지해 준다는 게 미국의 큰강점”이라며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찾아와 생활하며 자기 커리어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열린사회’ 또는 ‘살고 싶은 매력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교수는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가 수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수학을 충분히 가르치지 못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문맹이 되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어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수학적 교양이 충분히 높아져 모든 사람이 정확하고 깔끔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 학문이 잘 돼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우리 사회가 대외이민에 대해 굉장히 폐쇄적”이라며 “한국이 선도국가를 지향한다면 이민정책은 풀어야 된다”고 화답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은 “올해 한국 수학계에 2개의 경사가 있었는데, 하나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이고 또 하나는 한국 수학이 국제수학연맹 국가등급에서 최고등급으로 오른 것”이라며 “이제 한국 수학이 선진국과 1 대 1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조만간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과학상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경 고등과학원장 또한 “한국 수학계의 역량이 무르익었으므로 노벨과학상 수상 등 영광의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시종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의대 지망생을 제외하면 수학과가 전국의 대학입학 성적에서 탑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인재들이 수학과에 몰려들고 있지만, 이들을 담을 수 있는 변변한 연구소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수학계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학자로서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좋은 연구소가좀 더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앞으로 수학교육과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계기가 있는데, 첫 번째는 대학처럼 본인이 흥미 있는 과목을 신청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고교학점제(2025년)이고, 두 번째는 입시 위주의 수학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대입제도 전면 개편(2028년)”이라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보편성과 수월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가장 힘든 교육의 과제”라며 “상위권 30%와 하위권 30%, 중위권 40%가 있다면 상위권 30%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공교육에서 장을 만들어주고 입시제도 또한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오찬에는 허준이 교수(프린스턴대·고등과학원 교수), 최재경(고등과학원 원장), 금종해 교수(고등과학원 석학교수, 대한수학회 회장), 곽시종 교수(카이스트 교수), 최영욱 교수(영남대 교수, 대한수학회 부회장)와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이태규교육위원회 여당 간사, 김영호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 조승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김영식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박미경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필즈상은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년에 한 번 수여하는 수학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며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하여 이미 이루어진 업적과 더불어 장래의 성과를 독려하는 의미한다. 수상자는 1936년부터 올해까지 총 64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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