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군, 집단학살·우크라 말살 자행"
젤렌스키 "러시아군, 집단학살·우크라 말살 자행"
  • 이미희
    이미희
  • 승인 2022.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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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를 말살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탈환한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다. 나라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시민이고, 러시아연방의 정책에 지배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러시아군에 의해) 우리가 파괴되고 있고, 말살을 당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면서 "이것은 나라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군 지휘관, 지시와 명령을 내린 모든 사람이 적절하게 처벌돼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관련자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어떤 형벌이 적절한 처벌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참수된 것을 보면 이런 행위에 대해 어떤 법과 어느 정도의 징역형이 적절한지 나는 모르겠다"며 러시아군의 잔혹함을 고발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으로서 개인적인 감정과 분노, 혐오감을 제쳐 놓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협상을 해야 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선택권이 없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벌어진 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어떻게 협상해 나갈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면서 "그건 개인적 차원이고, 대통령으로서 나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그는 "폭격이 계속되는 한 회담을 할 수 없다"면서 "우선 교전을 중지하면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선(先) 교전 중지 후(後) 평화협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협상의 조건으로 2월 24일 이전에 있었던 국경 밖으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진행 중인 평화협상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주권과 강한 군대를 유지하도록 하고 아무런 블록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국으로서 지위와 안보를 보장하는 논의를 마치면 그때 가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일각에서 중재안으로 제기돼온 온 중립국화 방안과 관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에 서방 국가들로부터 적절하게 안보를 보장받는다면 중립국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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