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발사장 건물 "해체 전 위치로 복구...발사장 복구 움직임 보여"
北 동창리 발사장 건물 "해체 전 위치로 복구...발사장 복구 움직임 보여"
  • 전주명 기자
    전주명 기자
  • 승인 2019.03.07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과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3월 2일에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동창리 발사장 조립건물의 지붕을 제외한 외벽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SIS/Beyond Parallel/DigitalGlobe 2019.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랠’과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3월 2일에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동창리 발사장 조립건물의 지붕을 제외한 외벽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SIS/Beyond Parallel/DigitalGlobe 2019.

[전주명 기자]북한이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언론들이 배경과 파장을 분석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며칠 만에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의 유예를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하노이 회담 결렬 전후에 포착된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있어 불길한 징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위성사진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시설 복구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위한 준비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6일자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이 조립건물은 지난해 7월 옮겨졌던 발사장 중심부에서 약 80~90m 동쪽으로 떨어진 지점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2일과 6일 각각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미세먼지 때문에 화질이 좋지 않지만 2일 발사장 중심부(1)에 있던 조립건물이 6일 80~90m 동남쪽 원래 위치(2번)로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지난 3월 2일과 6일 각각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미세먼지 때문에 화질이 좋지 않지만 2일 발사장 중심부(1)에 있던 조립건물이 6일 80~90m 동남쪽 원래 위치(2번)로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플래닛 랩스(Planet Labs).

VOA에 따르면 이는 조립건물이 해체되기 이전에 머물렀던 위치로, 바로 옆에는 이동이 불가능한 주 처리 건물이 있다.

동창리 일대를 뒤덮은 미세먼지로 인해 위성사진의 화질은 매우 열악했지만, 조립건물을 포함한 동창리 시설 내 건물 형태는 식별 가능해 건물들의 세부 위치 역시 파악됐습니다. 특히 위성사진의 색상 반전 등의 과정을 통해 조립건물이 주 처리 건물과 동일 선상에 놓여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로켓 등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이 조립건물은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발사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VOA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조립건물 주변의 건물자재 등이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이동된 흔적을 포착해 5일 보도한 바 있다고 잔했다.

다만 낮은 화질 때문에 당시 변화가 조립건물 해체 과정의 일환인지, 아니면 건물 재건으로 돌아간 것인지 파악할 수 없었는데, 이번 조립건물 이동 사실을 통해 조립건물의 복구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된 것이라면서 기간으로 놓고 본다면 최초 해체 시도 이후 8개월, 복구 작업을 본격화한 지 약 2주 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2월 맑은 날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출처=VOA]
지난 2017년 2월 맑은 날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출처=VOA]

이와 더불어 엔진 시험장의 주요 시설들도 재건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한국 정보당국도 5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복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일부 시설에 지붕과 문짝이 다시 설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조립건물이 원래 있던 자리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된 건 ‘플래닛 랩스’의 6일자 위성사진이 처음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제임스 마틴스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조립건물이 정상회담 이후가 아닌 회담 직전에 완성된 사실에 주목했다.

북한이 군사시설을 해체한 뒤 빠른 속도로 복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평양 인근의 자동차 공장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하는 약 30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한 바 있는데, 이 구조물의 완성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일이었다.

이후 이 시설은 지난해 3월 해체된 모습이 관측됐지만, 한 달 뒤인 같은 해 4월 다시 건립된 사실이 민간위성에 포착됐었다.

현재 이 시설은 지난해 7월 다시 해체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이 시설을 언제든 다시 지을 수 있도록 조립시설의 구조물을 어딘가에 보관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었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전체적인 복구가 매우 빨리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