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기자]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카페를 통해 모인 여성 7백여 명이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마약류·성범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약물 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물뽕'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인 GHB 등을 상징하는 회색 옷을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불법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이러한 여성 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 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당초 시위에 3천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지만 현장에는 집회 시작 2시간 30분 뒤인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7백여 명이 자리했다.
참가자들은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근 인도에서 일부 남성들이 시위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보이자 "찍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제지했고, 경찰이 해당 남성들을 막아서자 실랑이가 벌어졌다.
같은 시각 길 건너편인 혜화역 3번 출구 앞에서는 반대 집회도 열렸다.
자유연대 등 주최 측은 "성범죄는 남성이 아니라 범죄자가 저지르는 것"이라며 "여성 시위대는 남성이라서 성범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혐(남성혐오) 정책을 만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는 오후 4시쯤 먼저 종료됐으며 두 집회 주최자들 사이에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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