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일 미국 물가지표 둔화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덕분에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75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2.66포인트(0.83%) 오른 2,753.0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9.93포인트(1.46%) 오른 2,770.27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오름폭은 줄였다.
장 초반 1.5%대까지 올라 올해 코스피 연고점인 2,779.40(3월 26일·종가 기준 2,757.09) 돌파를 시도했으나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262억원, 5천933억원을 순매수하며 장 초반 대비 매수 규모를 늘렸고, 개인은 9천6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84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9일)를 제외하고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둔화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간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흐름과 보조를 맞춘 셈이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나 홍콩 항셍지수,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급락한 1,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CPI가 전년 대비 3.4%, 전월 대비 0.3%로 예상치에 부합 또는 하회했다"며 "아시아 증시도 CPI 둔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 국채 2년물,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확대하는 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장중 52주 신고가(19만4천원)를 경신한 SK하이닉스는 4.16% 오른 1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장 초반 8만300원까지 오르며 '8만전자' 회복을 시도하던 삼성전자는 0.13% 내린 7만8천200원로 마감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삼성화재[000810](9.96%), 하나금융지주[086790](3.58%), 삼성생명[032830](2.15%), KB금융[105560](1.76%), 신한지주[055550](1.37%) 등 금융주는 일제히 올랐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005830]은 장중 각각 3만7천500원, 11만4천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138040](-4.68%), HD현대중공업[329180](-1.26%), LG에너지솔루션[373220](-1.04%), 한국전력[015760](-0.3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5.08%), 금융업(1.75%), 기계(1.49%), 비금속광물(1.22%), 철강및금속(1.04%), 의약품(0.92%), 증권(0.86%) 등이 올랐다.
이 연구원은 "보험·금융업 주도로 밸류업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미국 반도체 업종 훈풍이 국내 반도체 업종 강세로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22포인트(0.95%) 오른 870.37에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PSP[403870](11.80%), 클래시스[214150](3.45%), 펄어비스[263750](2.97%), 에코프로[086520](2.96%), 에코프로비엠[247540](2.61%), 셀트리온제약[068760](2.07%), 알테오젠[196170](2.01%), 신성델타테크[065350](1.65%), HLB[028300](1.27%) 등이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천503억원, 9조6천66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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