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2% 넘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2.20%) 급등한 2,486.67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공매도 금지 첫날이었던 지난 6일(5.66%)과 지난 1월 9일(2.63%) 이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6포인트(2.01%) 오른 2,482.21에 개장한 뒤 2,4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천471억원, 1조9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조6천1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액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았고, 개인의 순매도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천33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1원 급락한 1,300.8원에 마감했다. 장중 1,300원을 밑돌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이 15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고, 이에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 흐름을 보면 코스피에서 2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가 1.98% 급등해 7만2천200원으로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3.15%)도 장중 13만4천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3.32%), 삼성SDI[006400](3.10%) 등 이차전지 셀 업체들과 현대차[005380](4.17%), 기아[000270](4.22%) 등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포스코홀딩스[005490](0.53%), 포스코퓨처엠(0.68%) 등 포스코그룹주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포스코그룹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0.7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미 국채 금리 하향 속에 안도 심리가 유입돼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26%), 음식료품(-0.77%) 등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17포인트(1.91%) 오른 80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4.49포인트(1.82%) 오른 808.68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594억원, 1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천76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0.40%)과 에코프로[086520](1.51%)가 지수를 밀어 올리는 데 큰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55%), 엘앤에프[066970](4.24%), 알테오젠[196170](10.3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90%), 셀트리온제약[068760](9.4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2천190억원, 7조6천72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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