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해 기자]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공매도 금액이 많을수록 숏 스퀴즈(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는 것)가 만들어질 때 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손실도 커지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셀트리온[068270]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005930](3천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천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3천7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천24억원), 케이엠더블유[032500](1천925억원), 펄어비스[263750](1천184억원) 순으로 많았다.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한 것처럼,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일부 헤지펀드 등에 손해를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다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집계되는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선물을 매수하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현물을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이 밖에 공매도가 금지된 작년 3월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린 주식의 상환 기간은 상호 간 협의로 결정되는 것으로 정해진 만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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