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PM)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도로가 아닌 보도에서 PM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PM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1천340대를 관찰한 결과 PM 이용자의 주행 도로(자동차도로) 준수율은 19.9%(267대)로 나타났다.
특히 보도로 주행한 운전자는 63.5%(851대)를 차지했고, 자전거도로 주행은 16.6%(222대)였다.
PM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주행 도로를 준수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이는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 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로, 이달 10일부터는 자전거도로에서도 PM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초 서울·경기·인천 등 7개 시·도의 주거지역, 오피스상권 등 69개 지점에서 조사원들이 직접 PM 이용실태를 관측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PM을 탈 때 보호 장구(안전모)를 착용한 인원은 8.9%에 불과했다.
또 PM 이용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이동장치에서 내려서 보행해야 하는데, 10명 중 2명만이 이를 지켰다.
한편 공단에 따르면 PM 이용 중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7년 244건에서 지난해 876건으로 약 3.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4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공단 관계자는 "10일부터는 PM을 이용할 때는 자전거도로 또는 길 가장자리 구역(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주행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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