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재혼이야기②
배우자가 변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Ⅰ
이제 결혼은 각자의 선택의 몫으로 돌아 왔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 특히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한 회한어린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란 어렵기는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모험일 수밖에...... 이에 대해 안느 필립(Anne Philippe)은 『탄식의 시기』에서 결혼이 일상적인 행동과 일상적인 바람에 의해서 새로워지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1)
"몇 년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사랑에 근거하여 삶을 설계 할 수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아이들을 낳을 계획을 하고, 직업을 계획하고, 애정을 견고하게 하고, 집을 세우고 그리고 어쩌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결혼은 동반자 관계이다. 부부 사이에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공유되며,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한 명 이상의 어린이가 자랄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결혼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이다.2)
>대부분의 인간은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우정이나 동반자를 갈망한다. 이때 비슷한 관심사와 관심사를 갖고 있고, 때마침 당신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 할 수 있다면 삶은 향상된다.
>대부분의 문화에서 신앙은 결혼을 축복한다. 같은 종교를 가진 결혼한 커플들은 서로간의 유대관계를 깊게 하고 그들이 믿는 신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또 신의 축복을 받는 방법에 대해 서로 도울 수 있다.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헌신해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결혼한 부부들은 어떤 삶의 방식보다 더 오래 함께 하고 평생 동안 유대감을 지속 시킬 수 있다.
>결혼 생활은 안정된 가족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가정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각종사회범죄를 예방하는 원천이 되어 안정된 사회에 기여하게 된다.
>결혼과 관련된 재정적인 혜택도 있다. 신혼부부들의 주택자금이 지원되고, 상속과 같은 재정 문제 등등은 부부가 결혼했을 때 해결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
>결혼은 부담과 책임을 나누는 것이며, 그것은 실용적 측면과 정서적 문제 둘 다에서 스트레스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녀 양육 시 한 부모보다 두 부모가 상대적으로 자녀들을 관리하기가 쉽다.
>결혼은 아이에게 균형 잡히고 행복한 어른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두 부모를 준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차가 다른 두부모를 통해, 감정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남녀의 두 가지 역할 모델을 배울 수 있는 잠재적인 지원자 역할을 한다.
>결혼은 행복한 성생활을 약속하고 도와준다. 파트너들은 믿을 수 있는 장기적인 관계에서 서로의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시킬 수 있다. 일부일처제는 또한 성병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줄여준다.
그렇다면 이제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와 결혼 할 것인가?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와 결혼 할 것인가 이전에 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다음의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생각부터 버리고, 서로의 성격 차이를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로의 장점을 키워나가야 한다.
사실, 그들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내가 아는 불행한 부부들 중 그 누구도 '나'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반대로 행복한 부부들을 보면, 나 때문에 행복하다기 보다는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내 배우자가 이렇게 잘해주기 때문에 내가 잘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나 혼자 잘해서 우리 부부가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이것이 행복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3)
부부처럼 밀착된 관계에서는 상대의 결점을 접하는 일이 많다 보니 무시하는 태도가 은연중에 나타나기 쉽다. 여기에다 차이점이 명확해지면 우리는 종종 파트너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하지만 UCLA의 앤드류 크리스텐슨(Andrew Christensen)심리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4) 결혼에서 사람들은 아무리 배우자가 변화를 요구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노력해도 기본적인 성향이 바뀌지 않으므로, 그렇게 하라고 요구해 봐야 소용이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하려면 상대방의 본질을 받아들여야 한다. 변화가 생긴다 하더라도 근본은 그대로 이다. 하지만 결혼은 일종의 패키지 거래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어느 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거부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5) 결혼 전에는 나와 다른 면에 끌려 결혼을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나와 다른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내 방식을 강요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해답조차 없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문제 삼고 비난한다면 부부는 오래가기 힘들다.
Ⅱ
결혼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는 전혼(前婚)의 실패에서 이미 경험했다. 오히려 결혼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제기임을 전혼실패의 학습을 통해 알고 있다. 그래서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데 있지 않고 적당한 짝이 되는데 있다. 이것이 재혼에 있어서 최상이 비법이자 마음가짐이다. 이제 내 마음 가짐만 확실하다면 재혼에 대해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 혹은 「그녀」와 인생을 함께 하자.
이사도레 스트라우스 부인(Mrs.Isadore Strauss)은 1912년 타이타닉(Titanic)호가 침몰될 때 그 여객선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중의 하나다. 그녀는 구명정을 탈수 있었지만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던 남편 스트라우스 씨(Mr .Strauss)를 잊지 못해 그와 함께 물속으로 내려간 여자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어렵게 구명정에 태웠다. 그러나 타이타닉호가 물속으로 가라않기 직전에 재빨리 그녀는 타이타닉호로 올라와 그녀의 남편 품에 안기면서 말했다.6)
"우리는 참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늙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으로, 나도 갈 것 입니다."(We have been long together a great many years. We are old now. Where you go, I will go)
#1. “내 손으로 아내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다.” - 수심 6m의 차디찬 겨울바다. 일정한 수심에서 잠수연습 하는 ‘초보 잠수부’는 다카마쓰 야스오(高松康雄·57).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내 손으로 아내를 집에 데리고 돌아간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사고 며칠 후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 아내의 휴대전화가 마지막 메시지. “쓰나미가 엄청나요.”
그는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취재에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채로 있는 건 너무 불쌍하다. 내 손으로 아내를 찾아 반드시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7)
#2. “걱정 말고 뛰어내려” -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
호. 프랑시스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아내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구명조끼를 양보했지만 아내가 무서워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자 구명조끼도 없이 먼저 바다에 뛰어들며 "걱정 말고 뛰어내리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니콜은 남편을 따라 바다로 뛰어들었고 남편은 "걱정마"라고 다독였다. 그러나 니콜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편을 볼 수 없었다.8)
#3. “끝까지 보살피겠다” - 16년을 하루처럼 아내의 병수발을 이어온 60세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줬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는 지린성 창춘에 사는 취룽궈(60) 할아버지와 아내 스바오전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사로부터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시작으로 뇌출혈에 좋다는 안마와 침을 배워 할머니를 16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보살피고 있다.9)
#4. “모든 것은 아내 덕분입니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키 1m85cm의 덩치 큰 사내 제임스 한(35·한재웅)은 지난 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이후 1년3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하지만 첫 우승 뒤 31개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14번이나 컷 탈락, 한 번 우승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선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덮쳤다. 이후 자신감을 잃고 방황했던 제임스 한을 잡아준 건 아내 스테파니였다. 제임스 한은 스테파니로 부터 “꿈과 생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리고 골프에만 집중해 2013년 투어에 데뷔했고, 지난해 첫 승의 꿈을 이뤘다.10)
#5. “사랑하는 남편을 그냥 눈 뜨고 보낼 수는 없었다” - 경기도 일산에 사는 백지용(77)·정민소(78)씨 부부. 백씨는 부인 정씨로부터 2012년 4월, 간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백씨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06년 5월. 70을 훨씬 넘어선 백씨는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간 공여자를 찾지 못하자 의료진 만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부인인 정씨가 직접의 간 공여자로 나섰고, 현재 세계 최고령(76세) 간 공여자로 기네스북에 등재 되어 있다.11)
우리 대부분 결혼적령기에 이를 때 까지 줄곤 사랑과 결혼에 관 해 들은 얘기가 있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람만 찾으면 된다고 들었다. 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이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결혼은 올바른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 자신의 행동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면, 상황을 바꾸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 중 누구도 다른 인간을 바꿀 힘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스스로는 변할 수 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질려 이혼 상담을 받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자신의 부인에 대해 이혼은 물른이고 이혼시 정서적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주고 싶다고 했다.
상담 후 변호사는 고객의 요청대로 계획을 짰는데12) 그 방법은 앞으로 30일 동안 부인에게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대한 후, 그리고 30일 후 그녀에게 이혼통보와 함께 갑자기 떠남으로써 그녀가 지닌 사랑에 대한 환상을 깨어 버리고 그녀를 정신적으로 충격에 빠뜨려 복수하기로 했다.
남자는 그때부터 변호사가 일러준 대로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녀에게 꽃을 보내고 사랑한다고 매일 전화하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과 영화관 그리고 그녀와 함께 쇼핑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고 그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싶은지를 보여주기 최선을 다했다.
그날부터 약속한 30일 동안 그는 그의 시간과 노력, 관심, 돈, 자원, 그리고 모든 것을 그의 아내와의 관계에 쏟아 부었다. 그들은 영화, 연극, 콘서트, 외식, 여행 등등을 함께 했음은 물른이다.
드디어 약정된 30일이 다가오자, 변호사는 전화를 걸어 약속대로 아내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사무실 방문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대답했다.
"무슨 농담을 그렇게 심하게 하세요? 왜 내가 이 여자와 이혼하고 싶겠습니까? 그녀는 내 꿈의 여자입니다!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를 매일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멋진 사람과 이혼하고 싶겠어요?"
그 남자가 아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더 이상 그녀가 잘못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오히려 그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랑은 보답으로 아무 기대 없이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관심을 다른 사람에게 줄 때, 진정한 사랑은 일어나기 시작한다. 핵심은 그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이해하고, 그 대가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물른 가끔은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사랑은 아마도 우리 문화에서 그 의미가 가장 잘못 해석되거나 혹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개념 중 하나 일 것이다. 우리가 TV나 영화를 보면, 사랑은 항상 육체적 인 관계와 동일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랑은 육체적인 측면보다 로맨틱한 관계에 훨씬 더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지인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가보면 병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환자인 ‘그/그녀’의 옆에 앉아, 손을 잡고 등을 문질러주거나 차가운 수건을 이마에 대어 열기를 식혀 안정을 찾게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비록 그것이 사랑이 모든 것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멋진 모습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대가로 그들은 어떤 보답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1) 삐에르 뷔르네, 사랑론, 민혜숙 역, 탐구당(1986), p.100
2) Paul Goodman, The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Marriage, pairedlife.com, Updated on October 4, 2016
3) 잘 안 맞는 부부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cpeuny.egloos.com
4) Stuart Wolpert, Keys to Happier Marriage Include Not Demanding Change From Your Spouse, Psychologists Say, newsroom.ucla.edu, February 17, 2000
5) 베이비 뉴스 이유주 기자, 바람직한 부부 문화 만드는 5가지 요소, 2015-02-02
6) 에드위트, 결혼의 신비, 전민식 역, 갑인출판사(1989), p.302
7) 도쿄=김현기 특파원, 찬 바다에 아내가 있다 … 쓰나미 그 후 3년, 잠수사 된 57세, [중앙일보], 2014.02.13
8) 정진수 기자, 하나뿐인 구명조끼 아내 입힌 남편 결국, 세계일보, 2012.01.17
9) 이동준 기자, 16년간 아픈 아내 병수발, '사랑의 약속', 세계일보, 2016-03-13
10) 이지연 기자, 말춤 사나이 제임스 한 "아내 덕에 1등했어요", joongang.co.kr, 2016-05-10
11) 류장훈 기자‘, 님아, 함께 가오’ 남편에게 간 70% 떼어준 70대, 중앙일보, 2015.01.12
12) Robert A. Rohm Ph.D., The Key to a Happy Marriage and a Happy Relationship, Schurmann Counselling & Life Coaching (coachm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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