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권한대행 배형우)가 복지 서비스 신청 단계에서 주민의 정신건강까지 함께 점검하는 ‘마음건강검진’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경제적 지원에 더해 심리 상태까지 통합적으로 살피며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은 지난달 시작됐으며, 시행 한 달 만에 정신건강 고위험군 주민 10명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검진 대상은 동 주민센터와 구청을 방문해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 등 각종 지원을 신청하는 주민이다. 초기 상담 과정에서 본인 동의를 얻은 뒤 표준화된 우울 선별 검사 도구인 PHQ-9를 활용해 진행된다. 문항이 간단해 약 2~3분이면 참여할 수 있어 상담 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 결과 중등도 이상의 우울 상태 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복지 담당 공무원이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 상담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정신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구가 이번 정책을 추진한 배경에는 경제적 취약성과 정신건강 문제의 높은 연관성이 있다. 202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소득 하위 계층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9.1%로, 상위 계층(2.8%)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구는 1인가구 비율이 54%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아 고립에 따른 심리적 위험 요인이 큰 지역 특성을 지닌다.
이에 구는 복지 상담 현장을 정신건강 위기 발굴의 전초기지로 삼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신청자의 자발적 호소나 담당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표준화된 지표를 기반으로 보다 체계적인 선별과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중구는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에서 2024년부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부구청장을 자살예방관으로 지정하는 등 지역 내 정신건강 관리 체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구 관계자는 “복지 지원이 필요한 주민일수록 심리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지원과 함께 마음건강까지 살피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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