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지만, 우리 포천에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이 있었다. 국가 주요 기관 건물에 사용되는 화강암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는데,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말았다.
고민 끝에 우리 포천은 폐채석장을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6년 후, 이곳은 깜짝 놀랄 모습으로 변화되어 다시 포천시민에게 돌아왔다. 바로, 지금은 연간 50만 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포천아트밸리다.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포천아트밸리는 바로 이러한 이환위리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으로부터 5개월 전 민선8기 포천시가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던 즈음, 우리 포천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가 방위 핵심 전력인 드론작전사령부가 우리 포천에 창설된다는 것이었다. 곳곳에서 포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체념 섞인 한탄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우리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천에는 이미 드론과 관련한 수많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드론특별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군과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우리 포천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군에서도 이러한 드론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래서 그 즉시 나는 포천시민들께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은 우리 포천에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올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그 천금 같은 기회’는 어떻게 됐을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현 정부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고 있고,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되어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지난달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드론 관련 대한민국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후로 드론과 관련한 많은 기업들이 우리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에도 2개 기업이 직접 시청으로 찾아와 상담했고, 담당 부서를 통해서는 드론 관련 협회 및 기업체들로부터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는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정되면 더 좋아지겠지만, 지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포천은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고, 이미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최첨단 AI 기술이 탑재된 드론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지적조사를 수행하는 등 행정에서부터 첨단 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전국 최대규모의 드론봇 챌린지대회 유치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이 먼저 길을 터 나갈 것이다.
이제 우리 포천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우리 포천시민들에게 주어져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 우리 시민들의 더 큰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우리 포천이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 그리고 가장 멀리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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